'대한민국 1%'를 모토로 내건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2010년형은 육중한 몸매를 자랑했다. 길이가 4735㎜로,현대자동차 싼타페 더 스타일(4675㎜)이나 기아자동차 쏘렌토R(4685㎜)보다도 50~60㎜ 길다. 좀 무거운 편이다. 공차중량이 2000㎏ 안팎이다.

렉스턴 2010년형은 각종 편의장치가 많이 추가되고 외관이 세련되게 바뀌면서 상품성이 높아졌다. 전면의 크롬 도금 라디에이터 그릴에 전체적으로 은색을 적용해 중후하고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했다. 18인치 대형 휠에도 금속 느낌을 강하게 주는 '하이퍼 실버' 공법을 적용했다. 차량 하단 소음기를 두 개 이어 붙인 '트윈테일' 방식이 역동적이었다.

실내 편의장치는 없는 게 없을 정도다. 전 · 후방 장애물 감지 장치를 달았다. 주차할 때 특히 편리했다. 구형엔 없던 '에코 크루즈 컨트롤'을 장착했다. 원하는 속도를 설정하면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정속으로 주행하는 장치다. 연비 절감 효과가 적지 않다.

요즘 유행하는 하이패스 시스템(ETCS)도 있는데,단말기를 룸미러에 내장시켰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오디오가 있는 부분)엔 디지털 시계가 있다. 실내에서 '시계'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차들이 간혹 눈에 띄는데,렉스턴은 날짜까지 선명하게 보여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운전석 시트 위치를 세 명까지 기억했다가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2.7ℓ짜리 경유 엔진을 얹었는데,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구입 후 5년간 환경개선 부담금을 면제받는다. 공인연비는 ℓ당 10.7㎞다. 시내주행 때의 실연비 역시 ℓ당 7~8㎞ 나왔는데,중량을 감안하면 괜찮은 편이다.

상시 네바퀴 굴림 방식인데,최고출력 186마력 및 최대토크 41㎏ · m의 힘을 낸다. 1600~3000rpm의 낮은 엔진 회전영역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해 실용적이다.

현가장치(서스펜션)가 단단하지 않고 부드러운 편이다. 롤링(주행 중 좌우 흔들림 현상)이 좀 부담스러웠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