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티마는 1993년 6월 첫선을 보인 이래 세 차례 완전 변경을 거쳤다. 도요타 '캠리',혼다 '어코드'와 함께 일본 '빅3'의 중형 세단 트로이카로 불린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2010년형 '뉴 알티마 3.5'로 구형에 비해 디자인이 한층 볼륨감 있게 바뀌었다.

첨단 기술이 빠르게 범용화되면서 차량별 성능을 비교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닛산의 엔진은 그 중에서도 독특한 느낌을 주곤 한다. 도요타가 마치 비단길을 달리듯 매끄럽고 정숙한 가속을 추구한다면 닛산은 차분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야성(野性)도 겸비하고 있다. 언제든 앞차를 추월할 수 있을 만큼의 파워에 머리 속에 그리는 방향으로 어김없이 인도해주는 조향감이 잘 어우러져 있다.

뉴 알티마 3.5에 탑재된 VQ35DE엔진은 미국의 워즈(Ward's)로부터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기술력과 내구성을 입증한 엔진인 셈이다. 최대 출력 271마력에 최대 토크 34.6㎏ · 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차세대 무단자동변속기(Xtronic CVT)를 탑재해 닛산 특유의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과 변속 충격이 없는 부드러운 가속감이 배가됐다.

안전성도 뛰어나다. 차량 다이내믹 컨트롤(VDC),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CS) 등 자동차가 정상적인 주행에서 벗어났을 때 바로 잡아주는 첨단 장치들이 장착돼 있다. 에어백은 사이드 커튼 에어백까지 포함해 총 6개다.

편의장치들도 수준급이다. 주머니에서 꺼낼 필요 없이 차량에 다가가면 전자파에 키가 감지돼 도어,트렁크를 잠그고 열 수 있는 인텔리전트 키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시동은 푸시 버튼으로 간단하게 할 수 있다.

9개의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은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DMB를 비롯 내비게이션과 후방 카메라가 지원되는 스크린을 기본 장착하고 있고,아이팟 전용 컨트롤러와 USB 단자를 통해 외부 기기와의 호환도 자유롭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