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도 스토리텔링 없으면 외면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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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디자인도시 서밋' 참석 미래학자 마티아스 호르크스
"지난 세월 인류는 신기술을 적용한 여러 '장난감'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중 상당수는 인간의 습관과 맞지 않았지요. 기업의 기술개발이나 활용에는 인간적인 접근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아이폰의 성공 비결이 바로 그 지점에 있지요. "
'WDC세계디자인도시 서밋' 참석을 위해 내한한 세계적인 미래학자 마티아스 호르크스(55)는 아이폰 열풍과 '스마트폰 전쟁',영화 '아바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이폰의 터치(touch)기능은 일상에서 손가락을 주로 사용하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터치 이후에는 동작(gesture)에 반응하는 기술이 더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의 미래에 대해 "향후 몇 년간 스마트폰은 흥미롭고 일상적인 물품이 되겠지만 그 이후에는 통화 같은 본래의 기능에 충실한,복잡하지 않은 휴대폰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이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바로 사람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익숙한 방식을 선호한다는 겁니다. "
'아바타'에 대해서는 "재미와 기술은 별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는 기술을 중시하지만,사실 사람들은 기술보다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기대한다"면서 기술에만 의존하는 현실을 걱정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닥칠 세계적인 문제로 저출산을 지목했다. 그는 "이 추세가 계속되면 15년 안에 도시는 거주민의 상당수를 잃게 될 것"이라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도시가 칠드런 프렌들리(Children-friendly)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어디든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 좋아야 하고 또 교육비용이 더 낮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경제 · 정치영역에서 여성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출산율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
호르크스는 미래를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미래학자다. 최근 출간된 《마티아스 호르크스의 위대한 미래》(한경BP 펴냄)에서도 그는 거시적인 변화보다 미시적인 변화,공적 영역보다 사적 영역에 주목한다. 그가 보여주는 미래에는 정식 직업이 될 대리모,일상화될 '가상의 연인',2~3개의 가족을 꾸리고 4~5개의 직업을 갖게 될 인생행로가 펼쳐져 있다. 그는 이러한 경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에서는 혼외관계나 결혼생활을 통해 꾸린 공동체를 해체하고 재혼 후에도 전 가정과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평생 직업 개념이 사라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녀를 원하는 동성애 커플 등이 늘어나면 대리모 문제 또한 법적 테두리 안으로 수용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그는 미래를 낙관하는 학자이기도 하다. 낙관의 근거는 무엇일까.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모두들 두려워하죠.인간은 늘 문제를 만들어내는 존재이긴 하지만 역사를 보면 분명히 긍정적인 변화가 있어요. 전쟁으로 죽은 사람이 줄어들고 문맹률이 낮아지는 추세만 봐도 그렇지요. 저는 제 아이 둘이 현실적인 긍정론자가 되길 바랍니다. " 호르크스는 독일 기자 출신으로 1992년 '함부르크트렌드연구소'를 설립,미래학을 연구해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WDC세계디자인도시 서밋' 참석을 위해 내한한 세계적인 미래학자 마티아스 호르크스(55)는 아이폰 열풍과 '스마트폰 전쟁',영화 '아바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이폰의 터치(touch)기능은 일상에서 손가락을 주로 사용하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터치 이후에는 동작(gesture)에 반응하는 기술이 더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의 미래에 대해 "향후 몇 년간 스마트폰은 흥미롭고 일상적인 물품이 되겠지만 그 이후에는 통화 같은 본래의 기능에 충실한,복잡하지 않은 휴대폰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이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바로 사람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익숙한 방식을 선호한다는 겁니다. "
'아바타'에 대해서는 "재미와 기술은 별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할리우드에서는 기술을 중시하지만,사실 사람들은 기술보다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기대한다"면서 기술에만 의존하는 현실을 걱정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닥칠 세계적인 문제로 저출산을 지목했다. 그는 "이 추세가 계속되면 15년 안에 도시는 거주민의 상당수를 잃게 될 것"이라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도시가 칠드런 프렌들리(Children-friendly)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어디든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 좋아야 하고 또 교육비용이 더 낮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경제 · 정치영역에서 여성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출산율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
호르크스는 미래를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미래학자다. 최근 출간된 《마티아스 호르크스의 위대한 미래》(한경BP 펴냄)에서도 그는 거시적인 변화보다 미시적인 변화,공적 영역보다 사적 영역에 주목한다. 그가 보여주는 미래에는 정식 직업이 될 대리모,일상화될 '가상의 연인',2~3개의 가족을 꾸리고 4~5개의 직업을 갖게 될 인생행로가 펼쳐져 있다. 그는 이러한 경향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에서는 혼외관계나 결혼생활을 통해 꾸린 공동체를 해체하고 재혼 후에도 전 가정과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평생 직업 개념이 사라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자녀를 원하는 동성애 커플 등이 늘어나면 대리모 문제 또한 법적 테두리 안으로 수용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그는 미래를 낙관하는 학자이기도 하다. 낙관의 근거는 무엇일까.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모두들 두려워하죠.인간은 늘 문제를 만들어내는 존재이긴 하지만 역사를 보면 분명히 긍정적인 변화가 있어요. 전쟁으로 죽은 사람이 줄어들고 문맹률이 낮아지는 추세만 봐도 그렇지요. 저는 제 아이 둘이 현실적인 긍정론자가 되길 바랍니다. " 호르크스는 독일 기자 출신으로 1992년 '함부르크트렌드연구소'를 설립,미래학을 연구해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