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안할 때 그림살까…주식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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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밸류硏분석, 미술품이 경기변동에 더 민감
2009년 판화·수채화값 급락…올 들어 회복 징후
2009년 판화·수채화값 급락…올 들어 회복 징후
여유자금이 생겼을 때 유명 화가의 작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아니면 주식을 사두는 게 유리할까.
최근 미술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그림은 주식보다 경기 변동에 더 민감하고 가격 등락폭도 그만큼 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아트밸류연구소(소장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12년간 그림 가격과 주가의 변동 추이를 분석한 '2009년 한국 미술시장의 침체와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최 소장은 이 보고서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한국미술가격지수(KAPIX)와 코스피변동지수의 변화를 비교한 결과 1998년 두 지수 모두를 100으로 봤을 때 작년 미술 가격지수는 360,코스피지수는 349로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두 지수의 변동폭은 2006년까지 비슷했으나 최근 3년간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미술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2007년 미술 가격지수는 59%나 치솟았지만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24% 상승에 그쳤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확산되면서 미술 가격지수는 28% 곤두박질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은 11%에 불과했다.
경기 침체의 영향이 계속된 지난해에도 미술 가격지수가 28.24% 하락한 데 비해 코스피지수는 7.26%만 내려 경제 위기의 충격이 그림시장에 훨씬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림에 대한 투자는 주식보다 위험 부담이 비교적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술품은 유가증권이나 부동산과 달리 환금성이 떨어지고 경기에 따라 가격 변동폭도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금융상품과 미술품에 대한 투자를 적절히 병행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미술가격 지수가 지난해 후반기에는 하락폭이 대폭 줄어들고 있어 국내 미술시장이 회복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시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최근 뉴욕대학 스턴스쿨이 작성한 미술품 투자수익률 지표인 메이-모제스 인덱스의 경우 2008년에 비해 지난해 1분기에는 35% 이상 하락했지만 4분기에는 23.5% 하락에 그쳤다.
최 소장은 "그림은 장기투자 상품인 만큼 주식보다 투자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 단기적으로 고위험 고수익을 노릴 때 그림에 투자하겠지만,안정성을 높이려면 긴 안목으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최근 그림시장은 침체기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미술 장르별 가격은 유화가 17.58%,수채화 37.08%,드로잉 44.03%, 판화가 61.23% 하락했다.
특히 수채화 가격은 지난해 유화 가격의 4분의 1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내 경매시장에서 유통된 작가별 작품 가격 차이를 지수로 정리한 결과 10대 '블루칩' 작가에는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도상봉 김환기 장욱진 유영국 오지호 이대원 김흥수씨 등이 포함됐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최근 미술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그림은 주식보다 경기 변동에 더 민감하고 가격 등락폭도 그만큼 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아트밸류연구소(소장 최정표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12년간 그림 가격과 주가의 변동 추이를 분석한 '2009년 한국 미술시장의 침체와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최 소장은 이 보고서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한국미술가격지수(KAPIX)와 코스피변동지수의 변화를 비교한 결과 1998년 두 지수 모두를 100으로 봤을 때 작년 미술 가격지수는 360,코스피지수는 349로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두 지수의 변동폭은 2006년까지 비슷했으나 최근 3년간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미술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2007년 미술 가격지수는 59%나 치솟았지만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24% 상승에 그쳤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확산되면서 미술 가격지수는 28% 곤두박질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은 11%에 불과했다.
경기 침체의 영향이 계속된 지난해에도 미술 가격지수가 28.24% 하락한 데 비해 코스피지수는 7.26%만 내려 경제 위기의 충격이 그림시장에 훨씬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림에 대한 투자는 주식보다 위험 부담이 비교적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술품은 유가증권이나 부동산과 달리 환금성이 떨어지고 경기에 따라 가격 변동폭도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금융상품과 미술품에 대한 투자를 적절히 병행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미술가격 지수가 지난해 후반기에는 하락폭이 대폭 줄어들고 있어 국내 미술시장이 회복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시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최근 뉴욕대학 스턴스쿨이 작성한 미술품 투자수익률 지표인 메이-모제스 인덱스의 경우 2008년에 비해 지난해 1분기에는 35% 이상 하락했지만 4분기에는 23.5% 하락에 그쳤다.
최 소장은 "그림은 장기투자 상품인 만큼 주식보다 투자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 단기적으로 고위험 고수익을 노릴 때 그림에 투자하겠지만,안정성을 높이려면 긴 안목으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최근 그림시장은 침체기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미술 장르별 가격은 유화가 17.58%,수채화 37.08%,드로잉 44.03%, 판화가 61.23% 하락했다.
특히 수채화 가격은 지난해 유화 가격의 4분의 1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내 경매시장에서 유통된 작가별 작품 가격 차이를 지수로 정리한 결과 10대 '블루칩' 작가에는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도상봉 김환기 장욱진 유영국 오지호 이대원 김흥수씨 등이 포함됐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