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지워지지 않는 '론스타 그림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KOTRA와 서울시가 2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49가 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한 투자설명회(IR)는 여느 투자유치 행사와는 달랐다. 투자 환경을 설명하는 연사로 한국에 진출한 외국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나온 점이 특이했다.
존 워커 한국맥쿼리 회장은 "한국에서 규제 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사모펀드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힐 SC제일은행 행장은 한국 정부의 금융규제 완화에 더해 'MB 리'(이명박 대통령) 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찾을 것을 권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국가인 데다 중국과 가까운 전략적 입지까지 고려하면 투자를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윌리엄 프리먼 AIG글로벌부동산개발 사장도 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거론하며 서울시의 '국제금융센터(IFC)' 조성 계획을 설명했다.
한국에서 직접 투자하고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들의 경험담인 만큼 설득력이 있었다. 투자은행(IB),사모펀드 등에서 나온 60여명의 참석자들도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유안 렐리 BDA 부사장은 "삼성 LG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이런 투자 유치 행사가 투자자들의 한국 진출을 더 많이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도 질의 응답 시간에 예외없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매각 문제가 불거져나왔다. 외국 투자가들에게 론스타 사건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투자 수익 회수를 정부가 의도적으로 막은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론스타는 2006년 국민은행에 외환은행을 매각하려 했으나 검찰의 헐값 매각 조사 등으로 계약이 무산됐다. 2007년 다시 HSBC와 외환은행 매각계약을 체결했으나 금융감독위원회가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에서 매각 승인을 보류했다.
곤혹스런 건 이런 질문이 나올 때마다 답이 궁색하다는 것이다. 이날도 정동수 인베스트 코리아 단장은 "투자금 회수에 대한 일반적인 현상과는 거리가 먼 특수한 사례"라고 답했다. 론스타 문제는 상당 기간 투자유치에 '아킬레스 건'이 될 것 같다.
이익원 뉴욕 특파원 iklee@hankyung.com
존 워커 한국맥쿼리 회장은 "한국에서 규제 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사모펀드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힐 SC제일은행 행장은 한국 정부의 금융규제 완화에 더해 'MB 리'(이명박 대통령) 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찾을 것을 권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국가인 데다 중국과 가까운 전략적 입지까지 고려하면 투자를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윌리엄 프리먼 AIG글로벌부동산개발 사장도 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거론하며 서울시의 '국제금융센터(IFC)' 조성 계획을 설명했다.
한국에서 직접 투자하고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들의 경험담인 만큼 설득력이 있었다. 투자은행(IB),사모펀드 등에서 나온 60여명의 참석자들도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유안 렐리 BDA 부사장은 "삼성 LG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이런 투자 유치 행사가 투자자들의 한국 진출을 더 많이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도 질의 응답 시간에 예외없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매각 문제가 불거져나왔다. 외국 투자가들에게 론스타 사건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투자 수익 회수를 정부가 의도적으로 막은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론스타는 2006년 국민은행에 외환은행을 매각하려 했으나 검찰의 헐값 매각 조사 등으로 계약이 무산됐다. 2007년 다시 HSBC와 외환은행 매각계약을 체결했으나 금융감독위원회가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에서 매각 승인을 보류했다.
곤혹스런 건 이런 질문이 나올 때마다 답이 궁색하다는 것이다. 이날도 정동수 인베스트 코리아 단장은 "투자금 회수에 대한 일반적인 현상과는 거리가 먼 특수한 사례"라고 답했다. 론스타 문제는 상당 기간 투자유치에 '아킬레스 건'이 될 것 같다.
이익원 뉴욕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