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퇴출이 잇따르고 있다. 올 들어 6개사가 이미 상장폐지된 데 이어 시가총액 미달 사유로 퇴출이 결정된 신지소프트를 비롯한 4개사도 정리매매가 끝나면 증시에서 사라지게 된다. 상장폐지 실질심사에서 퇴출 결정이 내려진 기업이 7개사에 달하는 데다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도 다가오고 있어 상장폐지 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코디콤 코어비트 비전하이테크 등 3개사는 전날 상장폐지가 확정됨에 따라 25일부터 내달 8일까지 정리매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 3사는 모두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따라 지난달 실질심사위원회에서 퇴출 결정이 내려졌으며,회사 측에서 이의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된 기업은 지난달 29일의 비엔디를 비롯해 지난 20일의 동산진흥 등 6개사에 달한다. 작년 초만 해도 사업보고서 제출이 끝난 3월 말 이후에 퇴출 기업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지만 코스닥에 상시 퇴출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연초부터 퇴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해엔 3월 말까지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 기업은 자진상폐를 신청한 아이레보와 HK저축은행 등 두 곳뿐이었다.

지난 22일 실질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올리브나인아이알디 등 7개사도 이의신청 결과에 따라 증시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공시를 통해 대규모 손실을 보고한 모젬과 자본잠식 상태임을 고백한 위지트도 사업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될 경우 퇴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제외한 상장폐지 기업수는 2006년과 2007년엔 각각 7개와 6개에 불과했지만,퇴출 실질심사제도가 도입된 작년엔 63개사로 크게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실질심사 제도가 자리잡으면서 회계법인의 감사도 더욱 엄격해졌다"며 "감사의견 거절 등 형식적 요건에 따른 퇴출도 예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