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방위산업 부품주들이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의 퍼스텍과 코스닥시장의 빅텍은 나란히 상한가로 치솟아 각각 4090원,4370원에 장을 마감했다.

퍼스텍과 빅텍은 모두 시가총액 1000억원대로 국내 방산 분야의 대표 종목들이다. 이날 강세는 하루 전 아랍에미리트(UAE) 군사대표단이 방한,국방부를 방문하면서 국산 전투기 등의 UAE 수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우리나라는 UAE가 발주한 400억달러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이미 군사적 협력관계 증진이 언급돼 왔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올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퍼스텍은 지난해 말 1755원이던 주가가 133% 급증했고,빅텍도 74% 올랐다.

국산 무기수출이 부품주들의 실적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매출의 대부분을 방산 분야에서 얻는 퍼스텍은 특히 이날 대규모 수주 소문이 불거지면서 장 초반부터 초강세를 보였다. 퍼스텍은 한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고등훈련기 'T-50'에 계기판 패널류를 포함해 20여종의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또 한국형 중형 헬기 및 무인항공기의 배선장치와 전자부품을 개발하는 등 각종 무기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퍼스텍 관계자는 "당장 대규모 수출 계약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삼성탈레스 등 굴지의 무기개발 기관에 부품을 납품하면서 매년 2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퍼스텍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461억원,영업이익은 29% 증가한 25억원을 기록했다. 조세심판원에 심판을 청구 중인 법인세 경정건을 반영,손실 3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이를 제외하면 26억원 흑자다.

방산용 전자시스템을 공급하는 빅텍도 안정적인 수주잔액을 유지하며 꾸준한 실적개선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 말 당기순이익이 37억원으로 2008년 대비 무려 40%의 증가폭을 나타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