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리콜사태를 계기로 차량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전을 생각하는 차를 만드는 게 스바루의 철학이죠.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

오는 4월 국내 판매를 개시하는 스바루 코리아의 최승달 사장(53)은 일본차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데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최 사장은 최근 "일본차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어 우려스럽지만 스바루는 다르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1972년 세계 최초로 4륜구동 세단을 출시한 스바루는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로부터 2년 연속 가장 안전한 차로 이름을 올렸다"며 "레거시와 아웃백,포레스터 등 대표 모델들은 눈비가 많이 내리고 산악지형이 많은 한국에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스바루가 장착한 수평대향형 복서엔진과 대칭형 4륜구동 시스템이 고성능을 발휘하면서도 뛰어난 안전성을 보장하는 두 가지 축이란 게 최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포르쉐와 같은 복서엔진을 탑재해 무게 중심을 낮게 유지하는데다 차량 진동까지 정확하게 흡수해 드라이빙의 묘미를 준다"며 "대칭형 4륜구동 장치 역시 고속으로 코너를 돌 때 안정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레거시 등 국내 출시 모델 가격은 어느 정도가 될까. 최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내놓되 스바루의 마니아층이 폭넓게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고성능을 내는 스바루 차량들이 매우 실용적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최고출력이나 최대토크보다 중저속 출력 및 토크를 중시하는 엔진을 장착한 게 대부분"이라며 "5단 자동변속기를 최적화한 만큼 경쟁 모델보다 연비 효율성도 우수하다"고 전했다. 최 사장은 "올해 판매목표를 600대라고 밝혔었는데 이는 최소 목표치일 뿐"이라며 "일본 본사에도 더 많이 팔테니 공급 물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준중형 세단 임프레자를 도입하기 위해 본사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