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동계올림픽] 고글 던져버린 크라머 "코치 때문에 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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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상황
이승훈이 모태범에 이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두 번째로 2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장거리 강자로 우뚝 섰다. 특히 지난달 10일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한국기록(13분21초04)을 불과 45일 만에 21초49나 단축하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16명 중 5조 인코스에 편성돼 반 데 키에프트 아르젠과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은 출발부터 여유가 넘쳤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으로 직선 주로보다 코너링에서 완벽한 주법을 펼치며 더욱 속도를 높인 이승훈은 마지막 바퀴를 돌 때는 같이 뛴 선수를 한 바퀴 이상 추월하며 7년 묵은 올림픽기록을 0.37초 앞당기는 새 기록을 작성했다.
레이스를 마친 이승훈은 남은 선수들의 레이스를 지켜봤다. 동메달을 확보한 채 마지막 주자 스벤 크라머의 레이스만 남은 상황.이번 대회 50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크라머는 그러나 믿어지지 않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여덟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코너로 진입할 때 아웃코스로 나가려다 그의 코치가 황급하게 외치는 지시를 듣고 갑자기 방향을 틀어 인코스로 들어갔다. 그러나 원래 들어가야 했던 자리는 아웃코스였기 때문에 인코스를 두 번 탄 크라머는 실격처리됐다. 크라머는 실격으로 금메달을 놓치자 고글을 집어던지며 불만을 표시했지만 심판진의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경기 후 크라머의 코치는 "모두 내 실수이고 책임이다"며 모든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고 시인했다. 크라머가 제 코스인 아웃코스로 들어서려던 순간 켐케스 코치의 지시를 받고 황급히 인코스로 바꾸면서 '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16명 중 5조 인코스에 편성돼 반 데 키에프트 아르젠과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은 출발부터 여유가 넘쳤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으로 직선 주로보다 코너링에서 완벽한 주법을 펼치며 더욱 속도를 높인 이승훈은 마지막 바퀴를 돌 때는 같이 뛴 선수를 한 바퀴 이상 추월하며 7년 묵은 올림픽기록을 0.37초 앞당기는 새 기록을 작성했다.
레이스를 마친 이승훈은 남은 선수들의 레이스를 지켜봤다. 동메달을 확보한 채 마지막 주자 스벤 크라머의 레이스만 남은 상황.이번 대회 50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크라머는 그러나 믿어지지 않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여덟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코너로 진입할 때 아웃코스로 나가려다 그의 코치가 황급하게 외치는 지시를 듣고 갑자기 방향을 틀어 인코스로 들어갔다. 그러나 원래 들어가야 했던 자리는 아웃코스였기 때문에 인코스를 두 번 탄 크라머는 실격처리됐다. 크라머는 실격으로 금메달을 놓치자 고글을 집어던지며 불만을 표시했지만 심판진의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경기 후 크라머의 코치는 "모두 내 실수이고 책임이다"며 모든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고 시인했다. 크라머가 제 코스인 아웃코스로 들어서려던 순간 켐케스 코치의 지시를 받고 황급히 인코스로 바꾸면서 '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