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5일 횡보장에서도 수익률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기관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정 업종이나 종목의 지배력이 지속되기 어려운 순환매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박스권에서도 기계와 철강 전기가스 업종으로 투자에 성공한 기관의 다음 행보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는 주장이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9월 1600선이 회복된 이후 6개월 동안 지수는 1550~1700선의 박스권 행보를 지루하게 이어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두산그룹 관련주나 철강주, 한국전력, KT 등의 주요 순매수 주체인 기관은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동안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0.4%에 불과했지만 이들 업종의 상승률은 15%에 달하고 있다는 것.

김 연구원은 "시장의 박스권 흐름이 장기화되면서 기계나 철강업종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전기가스 및 통신업종의 조정 폭이 점차 깊어지고 있는 변화가 일고 있다"면서 "이는 기존 매수주체인 투신 등 국내기관들의 매도물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기관의 종목교체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실제 이달들어 기관의 주요 순매수 상위 종목군에 포스코현대중공업 삼성전기 KB금융 대한항공 두산중공업 등이 자리잡고 있고, 이들 주가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지지부진한 장세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라면 정보기술(IT), 조선 등 핵심 수출주 중심의 비중확대 전략이 바람직하다"면서 "다만 단기적으로는 기관수급의 순환매를 뒤따르는 종목 대응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