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이래 1인당 국민소득을 150배나 끌어올린 한국을 비롯해 대만 싱가포르 홍콩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급성장 비결은 무엇인가.

<월스트리트 저널> <타임>의 아시아 특파원인 마이클 슈먼은 《더 미러클》에서 복잡한 경제이론이나 자원 등이 아니라 국가 정책을 만들고 자본을 투자하며 이를 실행한 '사람'들이 아시아의 기적을 일궜다고 말한다. 이는 김대중,박태준,리콴유,마하티르 모하마드,잭 웰치 등 유력 인사를 직접 만나고 방대한 문헌자료 조사를 거쳐 그가 얻은 결론이다.

아시아의 리더들은 어떤 점에서 남달랐을까. 그는 세계화에 대한 주도적 자세,창조적 발상,뛰어난 리더십을 특징으로 꼽는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데다 내수 경제를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수출에 목숨을 걸고 자국 경제를 세계 경제에 밀착시켜 막대한 부를 창출해냈다는 점,세계화의 길을 택하고 새로운 발상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반대 세력의 분노'를 두려움 없는 추진력과 담대한 리더십으로 이겨낸 점도 높이 평가한다.

그는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아시아 경제가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 강한 체력을 갖췄다"고 진단한다. 서양의 시각으로 우리의 과거를 되비춰보면서 앞으로의 발전 방향까지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