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대입 일정이 추가합격자 등록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2011학년도 대입은 지난해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고3 재학생이 전년보다 많고 작년 쉬운 수능으로 상위권 재수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수시 선발 인원은 23만1035명으로 전체의 60.9%에 달해 처음으로 60%를 넘겨 대학으로 들어가는 가장 큰 통로로 자리 잡았다. 2011학년도 수시합격 전략을 세우려면 2010학년도에 나타난 특징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특별전형으로 절반 이상 선발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들의 다양한 특기를 고려해 선발하는 특별전형 선발인원이 늘어난 점에 주목해야 한다. 수시 특별전형 선발인원은 11만9123명(51.6%)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절반을 넘는다. 중앙대 건국대 등은 기업체에 재직 중인 전문계고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계고졸 재직자 특별전형'을 정원 외로 신설했다. 서울대 등 40개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특별전형만 실시한다. 논술 등 대학별 고사와 학생부 성적에 자신이 없다면 그 외 자기가 가진 '특기'에 알맞은 전형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수시모집에 합격이 가능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는 신입생 3만7628명 가운데 3만4629명(92%)은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수시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학과별 모집 · 수시2차 경쟁률 높았다

지난해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모집 단위를 변경한 대학의 합격선과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체 모집 단위를 학과제로 바꾼 연세대는 사회과학대 언론학부 일반우수자 전형의 경우 10명 모집에 874명이 지원,87.4 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올 입시에서는 덕성여대가 모든 단과대의 전형 방식을 학과제로 전환키로 하는 등 학과제 모집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수시에서는 1차 모집보다 2차 모집에 훨씬 많은 수험생이 몰린 점도 특징이다. 고려대의 경우 수시 1차에선 5.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수시 2차에선 44.1 대 1로 높아졌다. 대부분 대학에서 수시 2차가 1차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된 모의고사에서 자신의 실력에 대해 믿음을 쌓았다면 비교적 경쟁률이 낮은 수시 1차 모집에 응시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논술 · 면접은 모든 대학 기출문제 확인

서울대 등 주요 대학 수시모집에서 논술 · 면접은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올해 수시에서는 인문계열 33개 대학,자연계열 30개 대학이 논술을 본다. 면접 · 구술고사를 활용하는 대학은 122곳으로 지난해보다 4곳 늘었다. 반영비중이 20% 이상인 대학은 98개교로 6곳 증가했다.

자연계열 대학별 고사의 경우 희망대학 외에도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여러 대학의 기출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좋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대 논술에서는 성균관대와 한양대에서 다뤘던 '세포막'과 '태양광전지'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다. 인문계열의 경우 수리적인 지식과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이 증가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