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發) 악재로 코스피지수가 25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리스의 국가재정 악화 이슈가 해결되지 못하고 재차 불거진 상황이어서 당분간 지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그리스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국채 발행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보다 한 두 단계 더 하향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악재는 시장의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유럽발 악재에 대한 악몽이 되살아나면서 유럽국가들의 재정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수가 몇차례 더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글로벌 증시 상황을 지켜봐야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겠지만, 지수는 전저점(1548선)까지 근접한 뒤 60일 이동평균선(1640선)을 상단으로 지루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지수는 당분간 불안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경기방어주 위주로 투자하는 전략을 세워 둘 필요가 있다.

또 정책수혜주 등 비교적 탄탄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테마주 중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들에 투자하는 접근 방법도 유효할 수 있다.

유럽발 악재의 재등장으로 외국인 매수세도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그간 외국인이 많이 샀던 대형 정보기술(IT) 및 자동차 업종에 대한 접근도 위험할 수 있는 시점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