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과 빙그레가 세계 최초로 코코넛 껍질에서 자일리톨의 원료인 자일로스(xylose)를 생산한다.

CJ와 빙그레가 일본 도요타통상,필리핀 안플로코어그룹과 공동 출자해 출범한 'CJ도요타츠쇼필리핀'은 26일 필리핀 민다나오섬에서 자일로스공장 착공식을 갖는다. 착공식에는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이건영 빙그레 사장,마코토 효도 도요타통상 식품본부장,최중경 주 필리핀 대사,더글러스 카가스 다바오델수어 도지사 등 70여명이 참석한다. 공장은 면적 15만㎡(4만5000평) 규모로 오는 11월 완공돼 연간 1만5000t의 자일로스를 생산하게 된다. 내년 1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 내년 300억원,2013년 6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자일리톨은 충치예방 기능이 있어 껌에 사용되면서 매년 시장이 7% 이상 성장하고 있고,건강식품이나 식품 이외의 분야로 용도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자일리톨을 포함한 당알코올류는 세계 시장이 1조7000억원 규모다.

CJ · 빙그레 등 4개사는 자일로스의 시장 전망이 밝지만 원료 수급이 불안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일로스는 옥수수 속대나 자작나무 줄기 등에서 추출하는데,자작나무는 원료가 한정돼 있고 옥수수 속대는 가격 변동성이 커 원료 수급이 불안하기 때문.반면 코코넛 껍질에서 추출하는 자일로스는 필리핀에 흔한 야자나무 열매를 활용해 원료 수급이 안정적이다.

CJ제일제당은 자일리톨 원료로만 쓰이던 자일로스에 새 기능을 더해 기능성 감미료로 활용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