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재계단체인 게이단렌이 올해부터 기업의 정치헌금에 대한 게이단렌 차원의 개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정치적 중립을 위해 게이단렌이 과거 자민당과 유착해 55년간 계속했던 '정치자금 알선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게이단렌은 24일 회장 · 부회장단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다.

게이단렌은 2차 세계대전 후 자민당 체제가 확립된 1955년부터 기업의 정치자금 모금과 배분을 주도해왔다. 2004년부터는 자민당과 민주당의 정책을 게이단렌이 요구하는 정책과의 부합성，실현 가능성 등을 A등급에서 E등급까지 5단계로 평가해 이를 기준으로 기업 · 단체의 정치헌금을 알선해왔다.

이 과정에서 정치자금은 당시 여당인 자민당에 집중됐다. 2008년 정치헌금액은 자민당이 26억9900만엔이었던 반면 민주당은 1억900만엔에 불과했다. 민주당은 이에 반발해 기업 · 단체의 정치헌금 금지를 요구해왔고,작년 8 · 30 총선으로 정권을 잡은 이후 이의 입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