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피겨퀀' 김연아(20 · 고려대)의 진정한 여왕 대관식만 남겨뒀다.

김연아는 26일(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으로 '금빛 연기'를 마무리한다. 김연아는 이날 4조 세 번째로 오후 1시21분 빙판에 나선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의 차례는 김연아의 바로 뒤이고, 다음이 조애니 로세트(캐나다) 차례다.

25일 오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공식 훈련을 가진 김연아는 전날 역대 최고의 연기를 펼친 기쁨을 뒤로 하고 '클린 연기'에 열중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6위를 차지한 메달권 선수들과 함께 한 훈련장엔 관람료가 3만원이 넘지만 8000여명의 관객들이 몰렸고 피겨 팬들의 시선은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에게 집중됐다.

쇼트프로그램을 치르고 새벽녘에야 잠을 이룬 김연아는 6명의 선수 중 첫 번째로 리허설에 나섰다. 먼저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인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에 맞춰 점프 과제를 생략한 채 연기 동선을 점검했다. 그의 '필살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세 차례나 깔끔하게 성공했다. 이어 나머지 여섯 가지 점프를 번갈아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아사다 마오의 훈련 초점은 역시 트리플 악셀의 완성도 높이기였다. 훈련 시간의 절반 이상을 트리플 악셀 연습으로 채웠다. 이날 트리플 악셀을 8번 시도해 5번 성공,62.5%의 성공률을 보였다. 오전 훈련을 마친 김연아는 오후에 숙소에서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김연아를 지도하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48)는 공식 훈련이 끝나고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세계신기록 수립한 것을 잠시 잊기로 했다"며 "김연아가 원하는 것은 오직 '클린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최종 승부처인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초반 점프의 완성도가 메달 색깔을 가를 전망이다. 김연아의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는 기본점수가 가장 높고 가산점도 제일 많은 2점 이상을 노릴 수 있는 비장의 무기다. 아사다 마오는 이에 맞서 처음부터 그의 장기인 트리플 악셀(기본점 8.2점)과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기본점 9.5점)로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한편 해외 유명 도박업체는 모두 김연아에게 베팅했다. 김연아에 대한 배당률이 가장 낮아 그만큼 김연아의 우승을 가장 높게 점치고 있는 것.영국의 윌리엄힐(1/5),벳365(1/8) 등 도박업체들은 아사다 마오,조애니 로셰트(캐나다)보다 김연아에게 적어도 세 배 이상 짠 배당금을 걸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