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본사와 출자회사들의 경영전략을 조율하는 전략기획총괄과 투자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성장투자사업부문을 신설한다. 본사와 출자사들의 기술 관리를 위해 그룹 CTO(최고기술책임자)직도 도입하며,철강재 사업부문은 생산과 마케팅 조직을 통합하기로 했다.

◆전략 · 기술 통합경영 강화

포스코는 그룹 통합경영 강화와 성장 · 투자에 초점을 맞춘 이 같은 조직개편안을 25일 발표했다. 앞으로 전략기획총괄,기술총괄,경영지원총괄 등 3개 총괄 조직과 성장투자,탄소강,스테인리스 등 3개 사업부문 체제로 전환된다. 그동안 포스코는 재무투자,경영지원,마케팅,생산 · 기술,스테인리스(STS) 등 5개 부문과 미래성장전략실 등으로 나눠 운영해 왔다.

신설한 전략기획총괄은 그룹 차원의 전략 수립,출자사간 투자 조율,경영 관리,인사,혁신,리스크 관리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그룹 통합경영을 강화해 포스코 본사와 출자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기술총괄은 그룹 CTO 산하 조직으로 기존 생산 · 기술 통합조직에서 기술부문을 독립시켰다. 출자사간 기술협력,기술 전략 수립,철강 원천기술 확보,비철강 및 융복합 연구 · 개발(R&D) 등의 업무와 함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포스텍 등과의 산 · 학 · 연 협력체제 구축도 맡는다. 기술총괄 산하에는 포스코와 출자사 전반의 생산성 진단 및 연구,혁신,컨설팅 등을 수행하는 전문조직인 생산성연구센터도 들어선다. 경영지원총괄은 노무,교육,통합 구매,사회공헌,법무지원 등을 맡는다.

◆성장투자부문 신설,공격경영 전열 재정비


새로 만든 성장투자사업부문은 기존 재무투자부문에 속해 있던 투자사업 조직을 떼어내 확대 · 개편한 것이다. 앞으로 포스코의 국내외 기업 인수 · 합병(M&A),그린 필드(신규 공장 건설) 및 브라운 필드(소규모 기업 인수 후 투자) 투자,첨단 소재와 신 · 재생 에너지 사업 등을 총괄한다. 대우인터내셔널,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을 앞두고 있어 무게가 더 실릴 것이란 관측이다. 성장투자사업부문 신설을 계기로 포스코 본사뿐만 아니라 출자사 전반의 통합경영 효과를 극대화해 2018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탄소강사업부문은 현 스테인리스사업부문과 같이 생산과 마케팅을 통합키로 했다. 포스코 전체 매출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탄소강 사업의 해외시장 경쟁력 제고,고객 대응력 확대,시장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조치다. 내수 중심의 판매구조에서 탈피해 글로벌 마케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부문 안에는 수출기획그룹과 동남아 판매법인 등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조직개편의 취지를 살리고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조직간 협업체계를 강화하는 매트릭스형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업무 특성상 협업이 필요한 조직 간에 공동 목표를 설정하고 상호 보고체계 등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번 조직개편과 함께 본사 및 국내 23개 출자사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그룹 차원의 기업 이미지(CI) 통합 작업도 추진키로 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