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D LED TV를 출시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3D TV 전쟁이 불붙었다. 삼성전자는 기선 제압을 통해 작년 세계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한 'LED TV 성공신화'를 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LG,소니,도시바 등도 곧 시장에 제품을 출시,삼성전자에 내줬던 LED TV시장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LG전자는 내달 하순께 3D LED TV를 내놓고 본격적인 판매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그 전까지는 현재 판매중인 3D LCD TV를 통해 기술력을 강조,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잡아놓겠다는 전략이다.

LG는 3D LED TV 출시를 계기로 마케팅과 브랜드 전략까지 대대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기존 '엑스캔버스' 브랜드는 보급형 제품에만 적용하고 3D TV 제품 대부분이 포함되는 고급제품에는 새 브랜드 '인피니아'를 사용하기로 했다.

일본 소니와 도시바 파나소닉도 '실지(失地) 회복'에 나섰다. 'TV 왕국'의 명성을 3D 시장에서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소니는 6~7월께 세계 시장에 3D TV를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소니는 전 세계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3D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3D 방송장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술력을 앞세워 3D TV시장의 주도권을 빼앗아 오겠다는 전략이다.

파나소닉은 반응속도가 빠른 PDP TV 중심으로 3D 전략을 세웠다. 출시 시기는 4월 말께로 잡고 있다. 도시바도 4월께 3D LED TV를 내놓고 본격적인 3D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