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 가장 큰 투자가치는 안정성이다. 극심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일어날 경우에도 금값이 더 많이 올라 물가상승분을 제외하고도 투자자들의 자산가치를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국내외 대형악재로 인해 원화가치가 급락할 때는 훌륭한 헤지수단이 되기도 한다. 코스피지수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주가가 떨어질 경우에도 금 투자를 통해 손실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장점이 많은 자산인 금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는 골드바,골드뱅킹,금펀드,금ETF 등의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골드바는 은행에서 직접 사서 현물 상태인 금을 보유하는 방법이다. 가장 확실한 투자방법이지만 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데 비용이 드는 게 단점이다. 또 구입할 때 부가가치세 10%가 붙고 거래 시 가격의 2~3%를 은행에 수수료로 내야 한다.

골드뱅킹은 금 가격에 연동해 이자를 주는 예금상품으로 신한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에서 총 5000억원가량을 운용 중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4일 국제 금값에 연동하는 1년 만기 예금인 '세이프 지수연동예금'을 출시,이달 5일까지 판매한다. 국제 금 가격이 3% 이상 상승하면 연 7.8%의 높은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금 펀드는 금 관련 지수와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나뉜다. 지난해 금값이 많이 올라 '블랙록월드골드증권' 펀드의 경우 최근 1년 수익률이 40%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금펀드는 연 2% 정도의 보수를 펀드운용사에 내고,환매 시 15.4%의 배당소득세를 낸다.

금ETF를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금가격의 등락이 고스란히 수익률에 반영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증시에 상장된 상품이어서 일반 주식을 사고파는 것처럼 거래할 수 있어 편리하다. 국내에서는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하이쉐어골드ETF'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출시돼 유일하게 상장돼 있다. 금을 실제로 보관하는 세계적인 금ETF 4개를 편입한 재간접펀드여서 금 실물투자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금 ETF는 현재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지만,향후 과세가능성이 있어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 밖에 시카고상업거래소(CME)를 통해 금 선물을 거래하거나 국내 금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CME에서 거래할 경우에는 선물가격뿐만 아니라 환율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도 주의해야 한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을 잘 쫓아가는 데는 ETF가 유리하고 가격상승에 대한 확신이 클 때는 관련 주식에 직접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금 관련 종목으로는 고려아연 애강리메텍 케이아이씨 한성엘컴텍 글로웍스 등이 있는데,고려아연을 제외하고는 해외 금광개발 등 위험이 큰 사업을 하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광엽 기자 kecorp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