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영업 시장은 생계형 창업이 대부분이어서 경쟁이 치열하고 휴 · 폐업이 빈번하다. 창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수익을 내고 생계를 창출하기 위한 일터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경쟁에 따른 원가 상승,과도한 인건비와 임차료 등이 성공의 걸림돌이 된다.

창업자가 유망 아이템을 골랐다 해도 상품을 효과적으로 판매할 능력이 부족하다면 막대한 광고 · 홍보비를 들이고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고객이 접근하기 쉬운 입지와 고객에게 관심을 끌 만한 인테리어 및 상품 구비도 중요하지만 매출과 직결되는 소비자 호응과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 실패로 직결된다. 입지 요소나 매장 규모는 경쟁력에 있어 필수 요소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매장을 운영하는 창업자의 경영 방식이다. 창업 후 매출증대,원가절감,홍보,접객 서비스,고객관리 분야 등에 창의력이 요구된다.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하지만 '열심히'라는 개념이 시간적 개념에서 경쟁력 강화라는 기획적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 서울 동대문의 한 분식센터는 순두부전문점으로 변신해 성공을 일궈냈다. 다양한 식자재를 사용하는 16가지의 메뉴에서 10여가지의 순두부 메뉴로 교체했다. 주요 식자재를 순두부로 통일시키면서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을 시도해 3500원짜리 순두부를 제공하면서도 수익이 많이 나는 점포로 거듭 날 수 있었다. 인테리어 개선,상호 개명 등 다른 노력도 많았지만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다.

독신 가구 증가 등 변화하는 소비시장에 맞춰 부담스런 상품의 양이나 가격을 해소시키기 위해 적은 양으로 나누어 팔고 쪼개 파는 방식도 활용해야 한다. 소량 판매로 매출이 줄어든다는 우려도 있지만 판매 횟수 증가로 매출이 늘어나는 경우가 더 많다.

홍보도 전단지 배포,쿠폰 발행,플래카드 등 기존 방식을 탈피해 점포 이미지에 걸맞은 이벤트를 제공해 고객들의 시선을 끌어야 한다. 구로동의 오징어전문점에선 오징어 삼행시를 개최해 경품을 제공하는 등 창의력을 발휘해 성과를 보고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점포에도 개성이 있다. 경영자가 점포에 컨셉트를 부여하고 정성을 들이는 만큼 고객들에게 이미지가 전달되게 마련이다. 창업으로 성공하려면 전국적으로 유명 매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동네에서 1등 점포가 되는 게 중요하다. 동네 특성이나 고객 성향을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로 무장한다면 성공의 길은 가까워진다.

최재희 한경자영업지원단 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