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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지난해 국민투표를 통해 이슬람사원의 첨탑(미나렛) 건설 금지안을 통과시킨 스위스에 맞서 무슬림들이 성전(지하드)를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은 25일 카다피 국가원수가 이슬람 예언자 무하마드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리비아 동부 벵가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세계 무슬림들은 예언자 무하마드와 알라신,코란에 대한 배신자인 스위스에 지하드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카다피 국가원수는 “전세계에서 무슬림들은 모든 공항과 항구에서 스위스 항공기와 선박이 머물지 못하도록 하고 스위스 물건들이 팔리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스위스와 이슬람 시오니즘,외국의 공격에 맞선 지하드는 테러행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도 스위스를 ‘세계의 마피아’라고 부르면서 첨탑 금지를 계기로 무슬림 국가들이 교회 건축을 금지할 수 있는 이유가 생겼다고 말한 바 있다.카다피와 스위스간 관계는 지난 2008년 카다피 아들 부부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하녀 폭행 혐의로 체포된 이후 냉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스위스 외무부 대변인은 카다피의 발언과 관련,“논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