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25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것은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탓이라고 말했다.국무부가 의회에 요청한 528억달러의 내년 회계연도 예산안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다.

클린턴 장관은 “10년전만 해도 미국의 재정이 균형을 이뤘고 부채를 계속 갚아나가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러나 그린스펀 전 의장이 상원 예산위원회에 나와 재정지출 확대와 세금감면을 정당화하면서 미국이 부채를 갚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또렷히 기억하는데 터무니없는 충고였다”고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상원의원 시절 예산위 소속이었다.그린스펀 전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조지 W 부시 전 정부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비 확대,노령자 의료보험 예산 증액,대규모 세금감면을 단행할 때 나온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장관은 또 과도한 재정적자와 외채가 경제 문제를 넘어 국가안보에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만큼 전세계에서 미국의 영향력과 파워가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