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밀히 미 국채 추가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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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중국이 제3국을 통해 미 국채를 은밀히 매입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사이몬 존슨 MIT대 교수는 미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이 미국채를 대규모로 갖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수익성이 낮은 미 국채 투자에 대한 중국 내부에서의 비난도 피하기 위해 영국과 홍콩 등지의 금융회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미 국채를 은밀히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헤리티지재단의 아시아 경제 정책 전문가인 데렉 시저스도 “영국과 홍콩에 있는 금융사들이 중국의 외환관리국을 대신에 미 국채를 일부 매입한 게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7754억달러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일본에 이어 세계 2위다.중국은 지난해 11월(93억달러)과 12월(342억달러) 두달 연속 미 국채를 줄였다.하지만 존슨 교수는 “경상수지 적자가 막대한 영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가 2008년말 1309억달러에 지난해말 3000억달러로 급증한 뒤에는 중국이 있었을 것”이라며 “홍콩 등 다른 지역을 통해서도 우회적으로 사들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미 재무부의 통계는 중국의 미 국채 보유를 과소 평가하고 있다”며 “실제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1조달러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했다.미 재무부 통계보다 2300억달러 더 많다는 것이다.1조달러는 해외에서 보유한 미 국채(2조3740억달러)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존슨 교수는 중국이 막대한 보유 외환(약 2조4000억달러)을 대부분 국내에서 소화할 경우 통화팽창을 야기할 수 있고 해외에 두더라도 이를 흡수할 수 있을 만큼 큰 금융 시장을 가진 나라는 미국밖에 없다고 말했다.대만에 대한 수출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 등으로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중국 내부에서 보복을 위해 미 국채를 팔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의 은밀한 미 국채 매입은 국채 매각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중국이 제3국을 통해 미 국채를 은밀히 매입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사이몬 존슨 MIT대 교수는 미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이 미국채를 대규모로 갖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수익성이 낮은 미 국채 투자에 대한 중국 내부에서의 비난도 피하기 위해 영국과 홍콩 등지의 금융회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미 국채를 은밀히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헤리티지재단의 아시아 경제 정책 전문가인 데렉 시저스도 “영국과 홍콩에 있는 금융사들이 중국의 외환관리국을 대신에 미 국채를 일부 매입한 게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7754억달러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일본에 이어 세계 2위다.중국은 지난해 11월(93억달러)과 12월(342억달러) 두달 연속 미 국채를 줄였다.하지만 존슨 교수는 “경상수지 적자가 막대한 영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가 2008년말 1309억달러에 지난해말 3000억달러로 급증한 뒤에는 중국이 있었을 것”이라며 “홍콩 등 다른 지역을 통해서도 우회적으로 사들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미 재무부의 통계는 중국의 미 국채 보유를 과소 평가하고 있다”며 “실제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1조달러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했다.미 재무부 통계보다 2300억달러 더 많다는 것이다.1조달러는 해외에서 보유한 미 국채(2조3740억달러)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존슨 교수는 중국이 막대한 보유 외환(약 2조4000억달러)을 대부분 국내에서 소화할 경우 통화팽창을 야기할 수 있고 해외에 두더라도 이를 흡수할 수 있을 만큼 큰 금융 시장을 가진 나라는 미국밖에 없다고 말했다.대만에 대한 수출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 등으로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중국 내부에서 보복을 위해 미 국채를 팔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의 은밀한 미 국채 매입은 국채 매각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