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데이' 마케팅 쏟아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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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220점대를 돌파하며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20·고려대)에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연아데이'라는 새로운 기념일이 주목받고 있다.
보통 기념일은 하루지만 '연아데이'는 1일부터 31일까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이유는 '연아 데이'를 만든 장본인이 국내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연아의 쾌거를 축하하며 각기 기간을 정해 '연아 데이'로 명명하고,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김연아를 광고모델로 한 기업들은 더욱 분주한 모습이다. 기업들은 '연아데이=할인행사'라는 공식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 할인 혜택은 물론 금메달 획득의 기쁨을 동시에 누리며 기업 이미지 제고에 힘쓰고 있다.
김연아와 오는 8월까지 광고계약을 맺은 홈플러스는 김연아의 금메달 소식이 들리자마자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3일간을 '연아 데이'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에 김연아 또래인 20대 초반의 여성고객을 타깃으로 16개 영캐주얼 브랜드 모든 품목을 10% 할인해 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달 11일부터 김연아가 출연한 (홈플러스)광고를 지상파에 방영 중"이라며 "첫 광고는 김 선수의 동계올림픽 준비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사진만 활용했지만 다음에는 직접 출연한 광고도 제작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라끄베르는 다음 달 2일부터 12일까지 11일간 '연아 데이'의 일환으로 특정 품목을 할인 판매한다. 라끄베르는 지난해 1월부터 김연아를 모델로 기용한 뒤 매출이 30%나 신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미샤 화장품도 김연아의 금메달 획득을 기념해 오는 27일 하루를 '연아 데이'로 정하고, 이날 전 품목 30%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 특히 출시 3주 만에 3000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M 시그너처 리얼 컴플릿 비비크림'의 경우 '연아데이'를 앞두고 판매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 전문기업 클루넷도 3월을 '연아 데이'로 정하고 이 기간에 신개념 스토리지인 클라우드스토리지서비스(CSS)를 반값 이상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온라인쇼핑몰 롯데닷컴은 따로 '연아데이'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김연아가 착용한 액세서리 때문에 연일 싱글벙글한다. 김연아가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착용한 '티아라 귀걸이'는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불티다.
롯데닷컴 윤수연 패션잡화팀 상품기획자는 "지난해부터 김 선수가 대회 때 착용한 귀걸이는 어김 없이 히트상품에 올랐다"며 "온라인몰들은 쇼트 프로그램 경기가 열린 24일부터 김 선수가 착용한 귀걸이 공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