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제'에 등극한 김연아는 "울려는 생각이 없었는데 경기를 마치자 해냈다는 생각에 속이 시원해져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랜 기간 연습했는데 준비했던 것을 다 보여주고 금메달을 따서 정말 기쁘다"며 "쇼트와 프리를 모두 '클린 프로그램'으로 처리한 것은 이번 경기가 처음인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왜 울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동안 경기를 치르면서 다른 선수들이 우는 모습을 많이 봤다. 왜 우는지 궁금했다. 나는 이번에도 울지 않을 줄 알았는데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국제대회를 많이 치렀기 때문에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며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다음 목표에 대해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시간이 좀 더 지난 뒤 다음 목표를 생각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밴쿠버 일정이 마무리되면 토론토로 돌아가 3월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어 "엄마는 항상 옆에 있지만 아빠가 경기장에 직접 온 적은 거의 없다. 부모님 앞에서 평생 꿈꿨던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고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밴쿠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