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위례신도시 안 보금자리주택 2350채에 대한 사전예약이 오는 9일 시작된다. 서울 강남권에 분양되는 첫 신도시 물량인 데다 분양가격도 주변 시세의 62~65% 선인 3.3㎡당 1190만~1280만원 선이어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위례신도시부터 서울지역 분양물량 중 절반만 서울에 우선 공급되고 나머지 절반에는 인천 · 경기지역 주민들도 청약할 수 있어 경쟁률은 종전보다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공급(827채) 아파트의 경우 당첨 커트라인이 청약저축 납입액 1500만~1600만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위례신도시 안 2개 블록(A-13 · 16)에서 전용 51~84㎡ 규모로 공급되는 이번 보금자리주택은 오는 24일까지 단계적으로 신청을 받는다. 사전예약시스템(myhome.newplus.go.kr)이나 보금자리주택 홈페이지(www.newplus.go.kr)를 통한 인터넷 접수가 원칙이지만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 라이프동 테크노관 1층에서 현장 접수도 병행한다. 당첨자는 4월2일 발표될 예정이다.


◆위례신도시 중심권 배치된 13 · 16블록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와 성남,하남 일부지역에 걸쳐 있다. 이번에 분양된 A-13 · 16 블록은 행정구역상 서울 송파구에 해당하며 위례신도시 안에서도 중심권에 자리잡고 있다. 장지택지개발지구와 인접해 있으며 지하철 8호선 장지역과 복정역과도 가깝다.

백로길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13블록(북측)과 16블록은 서쪽으로 동남권유통센터,동쪽으로는 주상복합빌딩 등이 배치될 '트랜짓 몰'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곳'트랜짓 몰'은 신도시 남측의 복정역과 북쪽에 접해있는 마천역을 연결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트램'이 도입되는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자동차 진입이 제한되며 쇼핑 문화 등 위례신도시 사업 및 업무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들 단지를 둘러싸는 친환경 보행도로(휴먼링)가 조성될 계획이다. 이 보행도로는 신교통수단 주거단지 학교 공공청사 문화시설 등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A-13블록은 전용 59㎡이하,A-16블록은 60~85㎡ 중심으로 공급된다. 입주시기는 13블록이 2014년 1월,16블록은 2013년 9월로 예상되고 있다.


◆당첨 커트라인 1500만원 넘을 듯

생애최초 3자녀 신혼부부 등의 특별 공급물량을 제외한 일반 공급 물량은 전체의 35%인 827채에 불과하다. 특히 이 중 50%는 인천 · 경기지역 주민들도 청약이 가능한 물량이다. 이 때문에 이번 위례신도시 일반공급 아파트는 지난해 강남권 보금자리 시범지구보다도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작년 10월 강남 세곡,서초 우면 등 서울 강남권 당첨 커트라인이 청약저축 납입액 1200만~1920만원 선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지구 당첨권은 적어도 1500만~16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남권을 대체할 수 있는 신도시급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당첨 가능한 커트라인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함 실장은 "위례신도시의 입지적 여건과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격 등을 감안할 때 청약저축 납입액이 1500만원이 넘을 경우 적극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애최초 · 신혼부부 경쟁률 높아져

특별공급 가운데 물량이 가장 많은 생애최초 특별공급(469채)은 최근 핵심 청약기준 중 하나인 소득 기준이 완화됐다. 작년 보금자리주택 청약 때에는 세대(만 20세 이상 세대원 전원) 월 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80% 이하여야 신청할 수 있었으나 이번부터는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100% 이하이면 청약 가능하다. 그만큼 청약할 수 있는 인원이 늘어난 셈이다.

두 번째 물량이 많은 신혼부부(352채) 특별공급도 올해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과 달리 자녀가 없더라도 임신한 부부도 신청이 가능해진 데다 청약저축 가입기간이 6개월만 지나면 청약자격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작년 5월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끈 주택종합저축(만능통장) 가입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보여 경쟁률이 그만큼 더 치열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작년 보금자리 때도 평균 19.8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 마감됐으며 주택 유형별로 커트라인이 두 자녀인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도 자녀가 두 명 이상이 돼야 당첨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득기준 등 재점검 해야

보금자리주택 청약에선 부적격자로 분류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해야한다. 부적격자가 되면 당첨이 취소되는 것은 물론 향후 2년간 보금자리주택에 청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보금자리 시범지구 4곳에서 부적격자로 분류된 사람은 전체 당첨자의 6%인 795명에 달했다.

특히 생애최초 특별공급에서 343명이나 부적격자로 판명났다. 대부분 소득기준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국토해양부는 설명했다. 따라서 소득을 계산할 때 세대주 청약자뿐만 아니라 세대주와 함께 주민등록상에 올라있는 세대원 전원 소득(세금 포함)을 합산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노부모 특별공급에도 변경사항이 생겼다. 작년 보금자리주택에서는 낙첨자의 경우 자동으로 일반공급 신청자로 간주됐으나 이번엔 일반공급에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 지역우선공급에서도 모집 공고일인 2월26일 현재 해당 지역에 1년 이상 연속적으로 거주해야 청약자격이 주어진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세대주 여부도 주민등록표상 세대주여야 하며 세대주 기간도 연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