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메이드 인 USA'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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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세계 최대의 자동차 격전장, 미국에 연간 최대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준공했다. 지난 2006년 10월 20일 착공에 나선 지 약 3년 4개월 만이다.
기아자동차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서 '기아차 조지아 공장(KMMG)'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현지 생산체제를 갖췄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미 정부 측에서는 소니 퍼듀 조지아 주지사, 린 웨스트모어랜드 미 연방 하원의원, 반스 스미스 주니어 조지아 주장관, 드루 퍼거슨 웨스트포인트 시장 등이 참여했다. 현대기아차 측에서는 정몽구 회장 등 회사 임직원과 동반 진출한 부품 협력업체 대표들이 자리했다. 주요 인사의 참석인원만도 500여명에 달했다고 기아차는 전했다.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현대차가 약 10억달러(약 9800억원·당시 환율 기준)를 투입, 3년 4개월에 걸쳐 이날 준공됐다. 생산능력은 연간 최대 30만대 수준으로, 현지 전략형 차종을 생산해 북미 지역에 공급하게 된다.
이 공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R'을 생산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현대차 '싼타페' 등을 혼류 생산하며, 연말까지 총 13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생산대수를 18만5000여대로 늘린다. 2012년 이후에는 현지 전략형 신모델을 추가로 투입, 30만대 생산체제를 갖춰 기아차 미국공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조지아공장 완공을 통해 연산 43만대 규모의 중국공장과 연산 30만대 규모의 슬로바키아공장까지 연산 총 103만대(최대 생산능력 기준)의 해외생산능력을 확보했다"며 "조지아공장 가동을 계기로 중국, 슬로바키아에 이어 미국에서도 연구개발(R&D)부터 생산, 판매, 마케팅, 사후처리(A/S)에 이르는 경영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조지아공장을 미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자동차 공장으로 운영해 새로운 자동차 중심지로 부상하는 미국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공장이 되게 할 것"이라며 "나아가 미국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이날 준공식의 의의를 전했다.
정 회장은 이어 "오늘 준공식은 주정부 관계자와 지역민들의 성원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 주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니 퍼듀 주지사는 이에 대해 "기아차 조지아공장의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는 최대한의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