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결실' 기아차 美 공장 '준공'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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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준공한 기아차 조지아공장(KMMG)의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5년 전인 2005년 초부터다.
기아차는 당시 약 1년 동안 미국 현지공장 건설과 관련된 사업 타당성을 조사한 뒤, 2006년 3월 조지아주를 최종 낙점하고 조지아 주정부와 투자협정을 체결했다.
이후 조지아공장은 2006년 10월 기공식을 갖고 3년 1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해 11월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조지아공장은 전체 약 261만2000㎡의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정 및 변속기 공장, 모듈공장 등 자동차 생산설비와 부품 및 물류창고, 출하검사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 건면적 약 20만2400㎡(6만1천평)의 규모를 갖춘 자족형 완성차 공장이다. 생산에서 출고, 사후관리(A/S)까지 담당하는 기아차의 ‘미국 전진기지’라 할 수 있다.
조지아공장은 ▲5400t 규모의 프레스기 및 판넬 자동적재 시스템을 갖춘 프레스 공정 ▲용접 로봇 242대를 구비한 완전 자동화 차체 공정 ▲친환경 수용성 공법이 적용된 도장 공정 ▲부품의 적기 공급으로 재고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의장 공정 등 공정별로 '高(고)생산·高효율'을 목표로 한 첨단 시스템을 갖췄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철저한 품질 테스트를 거친다. 라이트, 섀시 등 각종 기능검사와 수밀(기계 속 채워진 물이 밀봉된 상태), 성능 등을 검사한 후 1.4km의 직선로와 선회시험로, 그리고 14종의 특수모형로를 갖춘 총 길이 3.1km의 주행시험로에서 시험주행을 거친 후에야 최종 출하된다.
출하된 차량의 운송과 각종 부품 조달 등 모든 물류 업무는 인접한 철도와 도로를 통해 이뤄진다. 공장부지 내에는 이를 위해 철도 운송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또한 모듈공장을 조지아공장 부지 내에 건설, 주요 부품인 엔진과 변속기, 범퍼를 포함한 차량 전면부 모듈(FEM) 등을 컨베이어로 조지아공장 조립 공정에 직서열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생산라인 정보를 종합한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통해 알맞은 시기에 적정량의 부품을 제공함과 동시에 생산라인의 흐름에 맞춰 부품창고와 생산라인의 재고를 최소화할 수 있는 부품 공급시스템도 갖췄다. RPCS라 불리는 이 시스템을 통해 경쟁사 대비 최고 수준의 물류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기아차 조지아공장으로부터 불과 134km 떨어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의 동반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두 공장의 거리가 가까워 동반진출 협력업체 및 부품 공유를 통해 수익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협력업체 입장에서도 충분한 공급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이 엔진 을, 기아차 조지아공장이 변속기를 생산해 서로 교차 공급이 이루어지는 것과 관련,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동 초기 사업 안정성과 원가경쟁력 확보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공장이 위치한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도도 만만치 않다. 기아차는 이를 통해 미국 내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조지아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에 따른 직간접적 고용인원 창출 규모는 모두 1만8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조지아공장에는 1100여명의 현지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900명을 추가로 채용한다. 연간 30만대 차량 생산을 목표로 하는 2013년까지는 총 33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 25개사가 현재 4000여명을 채용하고 있고, 2013년까지는 총 75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어서 이때가 되면 기아차와 관련된 인력으로만 1만명 이상의 고용이 이루어질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이 같은 계획에 부응해 조지아 주정부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주정부는 공장주변의 고속도로에서 공장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인터체인지를 열었으며, 공장 정문 앞을 통과하는 '기아 파크웨이', 그리고 공장 인근의 연수원으로 연결되는 '기아 블러버드'를 개통시켰다. 뿐만 아니라 ▲공장 부지 및 인프라 무상 제공 ▲고용 창출 지원금 제공 ▲연수원 제공 및 교육훈련 지원 ▲각종 세금 감면 등의 인센티브도 제공했다.
조지아공장의 준공에 맞춰 기아차는 보다 공격적인 판매목표를 세웠다.
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전년대비 9.8% 증가한 30만63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15.6%가 늘어난 34만7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 같은 목표는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되는 쏘렌토R에 대한 기대에 따른 것. 미국시장에서 쏘렌토R은 지난달에만 총 7398대가 판매되며 동급 차종 중 판매량 3위를 차지하며 기아차의 판매확대 전망을 밝게 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