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와 '아름다운 라이벌' 강조

'김연아 1위, 아사다 마오 2위'라는 결과에 탄식했던 일본 언론은 하루가 지난 27일 냉정을 되찾고 "김연아의 금메달에 세계가 납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27일 주요 일간지 조간 1면 톱기사로 아사다가 전날(2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0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아쉽게 2위에 그쳤고, 김연아가 역대 최고 점수로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했다.

상당수 조간이 사회면이나 스포츠면에 김연아와 아사다가 26일 시상식에서 서로 끌어안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사진을 크게 실으며 만 19세 동갑내기의 아름다운 라이벌 관계를 강조했고, 김연아 칭찬에도 상당한 지면을 할애했다.

도쿄신문은 스포츠면 톱기사로 '김연아 극치(極致)..여왕의 연기에 세계가 납득'이라고 전하는 한편, 사회면에선 김연아가 그동안 어머니와 함께 올림픽을 목표로 힘들게 훈련해온 사연을 자세히 전하면서 김연아가 연기 후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실었다.

산케이신문은 스포츠면에 '세계최고점..연아는 차원이 달랐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고, 요미우리신문은 스포츠면 '연아..천재가 빛났다'라는 기사에서 김연아가 점프에서 아사다와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고 분석했다.

김연아보다 아사다가 실력이 모자랐다고 순순히 인정한 일본 신문은 아사다가 4년 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강조했고,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에서 "4년 후에 대비해 기량을 키우자"고 주문했다.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