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남대우 사외이사는…문제 집어내는 '미스터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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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公 시절 예산안 9번 조정
남대우 이사는 이사회에서 발언 차례가 오면 메모지를 꺼낸다. 안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메모지다. 그가 메모지를 꺼내면 6년 동안 사외이사를 함께한 조 순 전 경제부총리는 "딜리전트 스튜던트(부지런한 학생 · diligent student)가 역시 준비하셨구먼"이라고 말한다.
미리 공부하고 메모해 발표하는 습관은 사회 초년병 시절부터 길러졌다. 남 이사는 서울대 상대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1967년 당시 상공부 수출진흥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 출자관리과장을 거쳐 1976년 신용보증기금이 설립될 때 산파역으로 참여했다. 신용보증기금 전무를 지낸 뒤 신보창업투자 대표이사를 마지막으로 1997년 현직에서 '은퇴'했다.
그는 1997년 한국가스공사 사외이사(당시는 비상임이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사외이사제도가 공기업에 처음 도입된 때였다. '단순한 거수기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팽배하던 시절,남 이사를 비롯한 가스공사 사외이사는 '일'을 저질렀다. 다음 해 예산안 심의를 보류해 버린 것.예산안은 결국 9차례의 조정을 거쳐 간신히 확정됐다. 1998년엔 국내 처음으로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을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했다. "국내외 서적을 참고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경영진을 설득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는 게 스스로의 분석이다.
그 뒤에도 남 이사의 '목소리 내기'는 계속된다. 조폐공사 사외이사 때에는 창사 50년 만에 예산규모를 조정했다. 풀무원 감사시절인 2001년엔 경영진이 두 차례나 창업투자회사에 20억원의 증자를 하겠다고 요청했지만 "식품회사와 관련없는 투자"라며 포기시키기도 했다.
SK에 와서도 마찬가지다. 작년 7월에는 윤활유 사업부를 분할해 SK루브리컨츠를 설립하는 안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그에게 '미스터 쓴소리'니,'호랑이 이사'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그렇지만 남 이사의 사고는 누구보다 유연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가는 곳마다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내놔 관행을 바꿔놨다.
"왜 SK 사외이사를 그만두느냐"는 질문에 대해 남 이사는 "한 기업에 너무 오래 있으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고,그 기업에 동화돼 판단과 의사결정이 흐트러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퇴임 후엔 사외이사 경험을 살려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책을 저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리 공부하고 메모해 발표하는 습관은 사회 초년병 시절부터 길러졌다. 남 이사는 서울대 상대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1967년 당시 상공부 수출진흥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 출자관리과장을 거쳐 1976년 신용보증기금이 설립될 때 산파역으로 참여했다. 신용보증기금 전무를 지낸 뒤 신보창업투자 대표이사를 마지막으로 1997년 현직에서 '은퇴'했다.
그는 1997년 한국가스공사 사외이사(당시는 비상임이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사외이사제도가 공기업에 처음 도입된 때였다. '단순한 거수기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팽배하던 시절,남 이사를 비롯한 가스공사 사외이사는 '일'을 저질렀다. 다음 해 예산안 심의를 보류해 버린 것.예산안은 결국 9차례의 조정을 거쳐 간신히 확정됐다. 1998년엔 국내 처음으로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을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했다. "국내외 서적을 참고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경영진을 설득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는 게 스스로의 분석이다.
그 뒤에도 남 이사의 '목소리 내기'는 계속된다. 조폐공사 사외이사 때에는 창사 50년 만에 예산규모를 조정했다. 풀무원 감사시절인 2001년엔 경영진이 두 차례나 창업투자회사에 20억원의 증자를 하겠다고 요청했지만 "식품회사와 관련없는 투자"라며 포기시키기도 했다.
SK에 와서도 마찬가지다. 작년 7월에는 윤활유 사업부를 분할해 SK루브리컨츠를 설립하는 안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그에게 '미스터 쓴소리'니,'호랑이 이사'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그렇지만 남 이사의 사고는 누구보다 유연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가는 곳마다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내놔 관행을 바꿔놨다.
"왜 SK 사외이사를 그만두느냐"는 질문에 대해 남 이사는 "한 기업에 너무 오래 있으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고,그 기업에 동화돼 판단과 의사결정이 흐트러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퇴임 후엔 사외이사 경험을 살려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책을 저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