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분양권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은 약세를 나타냈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월 한 달간 전국 분양권 시세를 조사한 결과 서울 지역의 상승률은 0.21%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던 지난해 1월 0.12% 하락세를 보인 이후 월별 기준으로 1년 동안 연속 상승한 것이다.

서울 지역에서도 용산구(1.43%)와 강동구(0.61%)의 분양권 상승이 두드러졌다. 용산역세권 개발과 더불어 한강권 재개발 아파트가 주목받아 온 용산구에서는 원효로 1가 '리첸시아용산' 155㎡형이 3100만원 오른 8억9600만~11억5000만원,신계동 신계e편한세상 109㎡B형이 2500만원 오른 8억5000만~9억원 선에서 분양권 시세가 형성됐다. 용산구의 분양권 가격 상승은 오는 4월 분양을 앞둔 국제빌딩주변3구역 센트레빌의 3.3㎡당 분양가격이 3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자 분양권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강동구에서는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83㎡형이 4억8000만~5억2000만원으로 1000만원 올랐다.

이에 반해 2월 경기도와 인천 지역 분양권 시세는 각각 0.02%와 0.06% 내렸으며 지방 분양권 가격도 평균 0.02% 하락했다.

경기지역 중에서는 용인(-0.09%)의 하락폭이 컸다. 동천동 래미안아파트 146㎡A2형이 7억1000만~7억8000만원으로 1000만원 가량 떨어졌고,신봉동 동일하이빌 161㎡형은 500만원 하락한 7억1000만~7억3000만원 선으로 조사됐다. 이들 아파트는 오는 5월과 6월로 입주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매수세가 없자 다급해진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인천에서는 송도 경제자유구역을 포함한 연수구(-0.16%)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조만간 경제자유구역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될 것이라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자 분양권 소유자들이 경쟁적으로 프리미엄을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송도동 송도 포스코더?t하버뷰 116㎡형 분양권 가격은 4억7960만~5억960만원 선으로 한 달 만에 1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지방에서는 경북이 0.56%의 하락률을 기록,내림폭이 가장 컸다. 대구는 지역 별로 방학철 학군수요에 따른 전셋값의 상승 여파로 분양권 가격도 소폭 올랐으며 충남에서는 주변에 산업단지가 많은 당진군 분양권 시세가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서울은 아파트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 대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반면 경기권은 단기간에 많은 아파트가 공급된 측면이 있고 지방은 신규 분양가격이 높아 분양권 시장이 위축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