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산림 폐목재를 활용해 가구 원자재 등을 만드는 자원화 시범사업이 본격화된다. 국내 최대 목재기업인 동화기업(대표 김동성)은 북부지방산림청(청장 구길본)과 최근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처음으로 버려지는 산림 폐목재를 PB(파티클보드)나 MDF(중밀도섬유판) 등 가구원자재로 활용하는 자원화 시범사업을 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북부산림청이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 지역의 국유지 7㏊ 규모를 재조림하는 과정에서 벌목되는 원목과 나뭇가지 등의 부산물을 동화기업이 매입해 산업용으로 재활용하는 것.

동화기업은 이곳에서 벌목되는 원목 약 1000㎥와 나뭇가지 등 부산물 약 500t을 현장에서 파쇄해 가구 원자재인 PB,MDF 등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하기로 했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벌목으로 버려지는 나뭇가지 등을 재활용하는 이 사업은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라며 "회사 측이 비용을 전액 부담함으로써 향후 정부가 숲가꾸기를 하면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처리원가를 계산하는 등 산림정책의 근거자료를 만드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로 나무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발맞춰 일본은 원목을 생산할 때부터 등급별 용도를 달리하는 등 산림자원을 전량 사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을 정도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국내 목재 소비량의 12%인 318만㎥의 원목을 생산했다. 하지만 원목 생산시 발생된 100만㎥ 규모의 나뭇가지 등 부산물은 비용상의 문제로 활용되지 않고 방치돼 산불 위험과 조림식재공간 축소 등의 원인으로 지적돼왔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