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 증시는 오는 5일 개막되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 국회) 장세에 의존할 전망이다. 전인대에서 올해 국정 운영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날 원자바오 총리가 발표할 정부 업무보고에 담길 출구전략의 수위에 대한 관측이 이번 주 증시 분위기를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지급준비율을 한 달 새 두 차례나 올리고 대출 규제와 부동산 투기 등에 대한 억제책이 잇따르면서 중국도 사실상 출구전략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출구전략의 출발점이 부동산 과열 억제에 모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관련 종목의 약세가 점쳐진다. 춘절(설) 이후 처음 개장한 지난주 인민은행이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유동성 긴축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투자전략과 관련해 르신증권은 내수 확대와 전략산업 육성이 전인대 기간에 자주 거론될 것이므로 관련 종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책 향방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농촌경제 육성이 화두로 등장할 것으로 보여 농촌 소비 진작의 수혜를 입을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인대를 앞둔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차이퉁증권은 1997년 이후 전인대를 앞둔 2주,회의 기간,폐막 후 한 달간 상하이 증시를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각각 0.3%,0.7%,5.4% 상승했다며 최근의 반등장세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이퉁증권은 지난 주말 3051.94로 마감한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번 주엔 최고 312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