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년 만에 처음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월 한달 동안 96억원을 순매도해 지난해 2월(8618억원 순매도) 이후 12개월 만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간 32조3900억원을 순매수해 사상 최대 매수세를 보였지만 작년 4분기부터 매수강도가 약해졌다. 작년 4월부터 9월까지 외국인 순매수액은 월별로 4조~5조원대를 유지했지만,10월부터 2조원 아래로 줄어든 데 이어 올 1월에는 6566억원으로 급감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삼성전자를 4720억원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3406억원) KB금융(2182억원) 현대건설(1231억원) 대한항공(795억원) 등을 집중 처분했다. 반면 이들은 현대차(1735억원) 기아차(1457억원) 현대모비스(984억원) 등 자동차 관련주를 대거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월에 101억원을 순매도해 작년 6월(-1342억원) 이후 8개월 만에 매도우위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6470억원,코스닥시장에서 581억원을 각각 순매수 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를 비롯해 중국의 긴축정책과 미국의 은행규제 시도 등 해외발 악재들이 국제 금융시장을 흔들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4개 펀드로 2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전 세계 펀드 동향을 제공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지난주(2월18~24일)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로 5억900만달러가 순유입된 것을 포함해 한국 관련 4개 펀드로 18억5400만달러가 들어왔다. 인터내셔널펀드에 12억9600만달러가 들어왔으며 퍼시픽펀드는 9000만달러 순유입에 머물렀다.

박해영/서정환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