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엥글 뉴욕대 교수(사진)는 지난 26일 "금융불안,지구온난화,빈부 격차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의 장기 리스크가 여전히 크다"며 "각국 정책당국자들은 이 같은 장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3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그는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가 패션인스티튜트오브테크놀로지(FIT)에서 개최한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세계경제의 장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선 G20(주요 20개국) 서울 회의 등을 통해 공조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또 다른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선 적절한 규제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예금보험 보증 혜택을 받고 있는 금융산업에 대해서도 통신 전력 등 다른 산업 분야와 똑같이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에 금융위기가 불거졌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엥글 교수는 "금융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한 규제보다는 시스템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는 대형 금융사에 대한 과세 강화 등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스템적인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침팬지가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먹잇감인 곤충을 잡는 사진을 보여주며 "침팬지가 위험을 감수하다 떨어지면 개인적인 위험이지만 만약 그 침팬지가 유일한 수컷 침팬지라면 이는 시스템적인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