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이 추가로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P는 스페인 재정적자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경제회복세도 더딘 만큼 현재 AA+인 국가신용등급을 추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S&P는 국내총생산(GDP)의 11% 수준인 스페인의 재정적자가 2013년에도 5%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부채도 2013년 GDP의 112%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스페인 정부의 경제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스페인 세수의 절반은 부동산과 내수에서 나오는 만큼 현재 해당 부문의 회복세가 미약한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재정 감축 목표는 현실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당초 스페인 정부는 2013년까지 재정적자를 GDP의 3% 이내로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스페인을 비롯한 남유럽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의 재정적자 문제가 시장 불안감을 키우는 가운데 소로스펀드 등 대형 헤지펀드들은 유로화 가치가 달러와 같은 1 대 1 수준으로 급락할 가능성에 대규모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유럽의 재정적자 위기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유로화 약세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은 투자원금의 최대 20배까지 차입에 나선 만큼 유로화가 1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경우 엄청난 수익을 남길 것이라고 월지는 전했다. 유로화 가치는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유로당 1.51달러 수준이었으나 최근 1.35달러까지 떨어졌다.

조지 소로스는 최근 "유럽연합(EU)이 재정적자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유로화 동맹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