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60부터죠.30여년간 쌓아온 금융계 경험을 살려 제2 인생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

33년간의 금융인 생활을 마치고 올해 초 헤드헌팅 회사로 자리를 옮긴 김석종 휴먼소사이어티 회장(60)은 "퇴직 후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생각에서 지난해 하반기 헤드헌팅사에 이력서를 보냈는데 지금 회사에서 제의가 와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일고,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1977년 한국은행에 입행,2007년 도쿄사무소장을 마지막으로 한은을 퇴임한 뒤 작년 말까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고문으로 일했다. 한은에선 조사부,기획부에서 주로 근무했으며 런던,도쿄 등에서 세 차례 근무한 국제통이다.

"국내외 금융권에서 근무해 실무 경험이 풍부하다는 경력을 인정받은 것 같습니다. 금융계에서 일하면서 맺은 인적 네트워크를 살려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물론 회사 수익 창출에도 힘을 쏟아야죠."

김 회장이 제2의 인생을 위해 몸담은 '휴먼소사이어티'는 금융 관련 전문인력을 소개하는 헤드헌팅 회사로 2005년 설립됐다.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금융회사 및 국내 대형 금융사의 해외업무 전문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해외에서 6년 이상 근무한 김 회장은 한국경제 전망에 대해 "한국인은 끈기와 순발력이 있는 민족이라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체제 아래에서 다른 어느 민족보다도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 뒤 "경기회복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길게 보면 한국경제는 분명히 선진국에 올라설 것"으로 낙관했다.

김 회장에게 앞으로의 인생 계획표를 물어봤다. "70세까진 사회생활을 하면서 현역으로 일해야 하는 시대가 왔어요.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뺏어선 안 되지만 각자가 30년 이상 현장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살려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개인도 행복하고,사회도 발전한다고 봅니다. "

김 회장은 "앞으로 10년은 금융 관련 업무를 하면서 사회생활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도 옛 친구들이 이제 은퇴했으니 고향에 내려와 농사도 짓고 막걸리도 함께 마시자고 자주 연락이 온다"며 "고향에 봐둔 과수원이 있어 70세가 되면 귀향할 것"이라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