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이 영산재단(이사장 이홍구)이 선정한 '올해의 외교인상(賞)'을 받았다. 신한은행의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신한크메르은행 이재준 행장(사진)이 주인공이다. 캄보디아는 오랜 전쟁과 공산세력 집권으로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한 나라다. 그럼에도 2007년 설립된 신한크메르은행은 철저한 현지화를 이뤘다. 설립 1년 만인 2008년부터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000만달러 안팎에 달한다.

이 행장은 "순이익의 10%는 캄보디아에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2007년 11월 프레뱅 초이 빌리지와 1사1촌을 맺은 후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열악한 식수사정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수를 퍼올려주고, 지역 소재 대학에 4년째 장학금을 주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10만달러를 출연해 이 곳에서 소액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딧)을 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자립을 위해 500달러에서 1000달러까지 저리로 빌려준다.

이 같은 노력에 감동받은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시아모니 국왕은 지난해 9월과 12월 각각 이 행장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한편 영산재단은 고 유홍근 주카메룬 대사관 참사관을 정부부문 수상자로 선정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