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은평 올해 첫 '시프트' 2014채 10일 청약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올 들어 처음으로 공급된다. 서울시는 올해 시프트 공급 예정량의 20%인 2014채에 대한 청약을 오는 10일 SH공사(인터넷 홈페이지 및 본사)에서 진행한다고 1일 발표했다. 상암2지구에서 전용면적 59~114㎡ 842채,은평3지구에서 전용면적 59㎡와 84㎡ 1036채로 구성됐다. 두 지역 모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어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주변 전셋값 70%에 공급

상암2지구는 마포구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의 서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월드컵 경기장,하늘공원,노을공원 등도 가깝다. 월드컵 단지 등 이미 입주해 있는 아파트 단지의 근린생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신규 입주단지지만 생활이 편리할 전망이다. 대중교통으로는 경의선 수색역과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등이 있으나 1~2㎞ 정도 떨어져 있어 걸어가기에는 조금 멀다.

상암2지구에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령자 맞춤형 주택(88채,만 65세 이상 무주택자인 동시에 청약저축 가입자만 청약가능)이 처음 선보여 눈길을 끈다. 1,2층에 설치돼 인테리어와 내부 시설까지 노인들에게 맞춰 특화됐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한편 은평뉴타운 내에 위치한 은평3지구는 지하철3호선 구파발역이 걸어서 10~15분 거리에 위치해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내년 3월에는 같은 지구 내에 초등학교가 설립될 예정이며 중심상업지구도 가깝다. 전용면적 84㎡ 297채가 공급되는 은평 2-10블록은 진관근린공원,북한산공원 등이 가까워 자연환경은 쾌적하지만 지하철역과는 거리가 약간 멀다.

입주는 상암2지구와 은평3지구 모두 7월 예정이다. 공급가는 주변 전세 시세의 70~80% 수준.구체적으로 상암2지구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인근 전세시세가 2억3000만~2억4000만원,59㎡는 1억8000만~1억9000만원에 형성됐지만 시프트는 각각 1억8400만원과 1억1000만원에 공급된다. 계약 시점에 10%를 낸 뒤,입주할 때 나머지 잔금을 납부하면 된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왕십리 주상복합' 시프트에서도 계약 해제분 14채가 다시 공급된다.

◆청약가점제 적용

이번 시프트 공급분부터는 청약방식이 변경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전용면적 85㎡ 이하일 경우 청약저축 납입횟수와 금액만으로 입주자를 선정했지만,이제는 무주택기간과 부양가족수를 점수화하는 청약가점제가 적용돼서다.

다만 청약저축 가입기간이 긴 청약자들의 반발을 고려해 올해 6월30일까지는 전체 일반공급물량의 15% 범위 안에서 종전 방식으로도 당첨자를 선정키로 했다.

서울시는 또 동일인이 시프트에 중복 당첨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계약 이후 시간 경과에 따라 6~10점까지 감점을 적용해 재당첨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도록 했다. 3자녀 이상 세대에 대한 특별공급을 10%에서 15%까지 늘렸으며,신혼부부 특별공급은 혼인기간 5년 이내 2자녀 이상으로 기간과 자녀 수 기준을 높였다.

5일부터 각 지구 내에서 견본주택을 구경할 수 있으며 당첨자 발표는 다음 달 30일이다. 청약 희망자는 지하철 3호선 대청역에 위치한 SH공사를 직접 방문하거나 홈페이지(www.i-sh.co.kr)를 통해 청약할 수 있다.

개정된 당첨자 선정 기준은 서울시 법무행정서비스(http://legal.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1600-3456(시프트 콜센터),02-120(다산 콜센터)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