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과장,이 대리의 40% 이상은 지금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는 '샐러던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5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7%가 외국어 및 자격증 공부나 대학원 생활을 병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샐러던트가 아닌 경우에도 62%가 '조만간 샐러던트가 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이 대리들의 자기계발 욕구가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김 과장,이 대리들이 주로 공부하고 있거나 공부할 계획인 분야는 '자격증 취득 준비(41.0%)'였다. '외국어 공부(38.5%)'가 뒤를 이었다. 기회비용이 큰 '대학원 진학이나 유학(11.2%)','MBA 로스쿨 등 전문대학원(2.5%) 입학'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공부 분야는 현재 업무와 '직접 관계(41.2%)'나 '간접 관계(37.8%)'가 있다는 답이 많았다. '관계 없다(21.0%)'는 답은 소수였다. 샐러던트 직장인 10명 중 4명 이상은 이직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44.6%)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학업을 위해 직장을 쉬거나 근무조건을 바꾸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평소대로 일하며 공부를 병행한다(68.3%)'는 답이 대다수였다. '근무시간을 줄이거나 일하는 시간을 바꾸겠다'는 응답은 20.7%에 불과했다. '휴직할 수 있다(10.9%)'는 답도 드물었다.

샐러던트를 회사에서 어느 정도 용인해야 하느냐는 물음에도 '회사 업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장려해야 한다(75.4%)'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최대한 장려해야 한다(16.9%)','따로 배려할 필요 없다(7.7%)' 순이었다. 어디까지나 회사 일이 우선이고,공부는 짬을 내서 하는 일이라는 한국적인 업무 문화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샐러던트 김 과장,이 대리들에겐 나름대로 애환도 깊었다. 샐러던트가 가장 속상할 때로 직장인들은 '업무에 충실한데도 불성실하다는 비판을 받을 때(46.7%)'를 꼽았다. '직장일과 집안일 등에 밀려 결국 학업을 포기할 때(25.3%)' 피눈물이 난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뒤이어 '주변 구성원들이 상황을 배려해주지 않을 때(15.5%)','이직을 준비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때(11.8%)' 순이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