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들의 잇단 자본확충이 국내 은행주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교통은행과 공상은행을 비롯해 중국 은행들이 자본확충을 위한 증자를 잇달아 발표해 국내 은행주에 불똥이 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거 중국대형은행이 상장될 당시 외국인이 공모자금 마련이나 글로벌 은행업종 내 비중조절을 위해 국내 은행주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경향이 뚜렷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은행(BOC)이 상장된 2006년 6월 외국인은 국내 은행주를 1870억원어치 팔았다. 공상은행이 상장된 2006년 9월엔 외국인 순매도가 더 컸다. 외국인은 그달에 국내 은행주를 4467억원어치나 처분해 코스피지수가 1.4% 올랐음에도 은행업종지수는 0.1% 상승에 그쳤다. 2009년 9월 건설은행 상장 때도 외국인은 상장 전 2개월 동안 국내 은행주를 4000억원어치 팔아 그달 업종지수가 시장대비 4.7%포인트나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