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열리는 '한 · 아부다비 경제포럼'에 아부다비 대표단을 이끌고 참여하는 술탄 아메드 알 자베르 마스다르(공식 명칭은 아부다비 미래 에너지공사 · ADFEC) 사장(사진)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실력자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방한 직전 외무부 차관 겸 에너지 및 기후 변화 특별대사로 내정돼,앞으로 UAE 에너지 및 기후 변화 아젠다를 총괄하게 된다. 2006년부터 UAE와 수도 아부다비가 '아부다비 2030 플랜'의 핵심으로 꼽는 마스다르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그가 사장으로 있는 마스다르는 아부다비 정부가 2006년 설립한 신 · 재생 에너지 사업 총괄기구다. '석유 이후의 시대(Post Oil Era)'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016년까지 6.5㎢ 부지에 220억달러를 투자,1500개 업체를 유치해 5만여명이 거주하는 세계 최초의 '탄소 제로'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알 자베르 사장은 마스다르의 모기업 무바달라(Mubadala) 국영 개발회사의 수석고문으로 주요 다국적 기업 및 정부 기관과의 협력 사업과 관련 프로젝트를 감독 · 실행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아부다비항만공사(ADPC)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으며 차세대아랍지도자기구(Young Arab Leaders Organization)를 비롯한 주요 기업 및 기구 등의 이사회 멤버로도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코펜하겐 기후위원회 위원,유엔 에너지 기후변화 자문위원,국제신 · 재생에너지기구(IRENA) UAE 사무총장,세계미래에너지 정상회의 주관 기관장을 겸직하며 각종 국제기구에서 지속가능 발전전략,환경 변화,에너지 문제 등에 관한 아젠다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IRENA 본부를 마스다르 시티에 유치하는 데 성공,국제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알 자베르 사장은 '한 · 아부다비 경제 포럼'과 관련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KOTRA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과 신 · 재생 에너지 및 친환경 기술 부문 협력을 다짐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해 성공을 이루고 연구 · 개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한국 기업들과 함께 일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포럼은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의 마스다르 시티에 대한 투자 기회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남가주대에서 화학공학을 공부했고 영국 코벤트리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와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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