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이 베트남 현지 자산운용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1일 "베트남 1위 증권사 탕롱증권 계열의 자산운용사인 탕롱메리츠투자신탁 인수를 위한 협상이 막바지 국면"이라며 "이르면 3월 초순에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탕롱메리츠투자신탁은 이제 걸음마 단계의 신생 회사라 이번 인수는 우리투자증권이 베트남 시장에서 자산운용업 허가를 취득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탕롱메리츠투자신탁은 탕롱증권의 자회사인 탕롱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가 2008년 11월 설립한 회사로 한국의 메리츠증권이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작년 9월 인수한 베트남 현지 증권사 우리CBV를 통해 탕롱메리츠투자신탁의 지분을 최대 75% 인수할 계획이다. 20%는 메리츠증권에서,나머지 55%는 탕롱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로부터 각각 사들일 예정이다. 인수금액은 최대 3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은 향후 탕롱메리츠투자신탁을 통해 베트남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어 한국과 베트남 양국 투자자에게 동시에 판매할 계획이다.

베트남 자산운용사 인수는 황성호 사장(사진)이 지난해 6월 취임한 이후 일관되게 추진해 온 현지화 중심 해외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황 사장은 한국 증권사들의 인지도와 경험으로 해외 IB시장에서 곧바로 두각을 나타내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의 현지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해 왔다. 아시아 시장에서만큼은 해외 유수의 투자은행들과 겨뤄볼 만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작년 9월 베트남 증권사(우리CBV)를 인수하고,인도의 금융사 아디트야벌라파이낸셜서비스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투자증권은 중장기적으로 일본에도 사무소나 현지 법인 형태로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중동 진출을 위해 현지 금융사 두 곳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