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인도ㆍ브라질 등 신흥국 금리 큰 폭 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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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 디커플링
미국ㆍ유럽 등 상당기간 늦어질듯
BIS, 경기회복 따라 차별화 필요
미국ㆍ유럽 등 상당기간 늦어질듯
BIS, 경기회복 따라 차별화 필요
미국발 금융위기는 전 세계에 '쓰나미'처럼 동시에 몰려왔지만 위기 때 취했던 비상조치를 거둬들이는 '출구전략'의 이행은 아시아 등 신흥국(이머징마켓)에서 먼저 시작되는 차별화(디커플링)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의 제티 아크타르 아지즈 총재는 1일 "아시아의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는다"며 "금리를 정상화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통화정책을 위기대응 상태에서 평상 수준으로 점차 회복시키겠다"는 중국 인민은행의 인식과 맥을 같이한다. 반면 경기회복이 순탄치 않은 미국,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에 발목을 잡힌 유럽,디플레 우려가 커진 일본 등은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금리인상, 아시아가 앞장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선진국은 올해까지는 부양책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급성장하는 이머징마켓은 지금 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흥국 대표주자인 브릭스(BRICs) 국가 가운데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러시아를 제외한 브라질 인도 중국이 올 들어 모두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상했다. 중국은 두 차례나 올렸다. 지준율은 은행이 예금인출 요구에 대비,총예금액의 일정 비율 이상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것으로 지준율을 올리면 유동성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통상 은행 지준율 인상 다음의 출구전략 카드는 금리인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호주 중앙은행이 2일 연 3.75%인 기준금리를 올려 금융위기 이후 네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호주로부터 자원수입을 늘린 덕분에 경기회복 속도는 빠르지만 자산시장 거품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4일 금리회의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도 주목된다. 필리핀 일간 비즈니스미러는 1일 싱가포르 DBS은행을 인용,중국 인도 한국 베트남이 2분기,필리핀이 3분기 중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인도 브라질 터키 멕시코 등지에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금리선물 시장에서 브라질은 기준금리를 연내 2.56%포인트,터키는 1.86%포인트,인도는 1.19%포인트,멕시코는 1.1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머징마켓의 금리 인상엔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월지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올릴 때 위안화 대비 자국의 통화가치가 절상됨으로써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 부문에서도 '긴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10~2011회계연도 예산안을 짜면서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방안을 내놨다. 재정지출을 정상화해 국내총생산(GDP)의 6.5%까지 늘어난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출구전략 시차 이용한 환투기 등장
반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은 출구전략 이행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미 FRB는 지난달 3년 만에 재할인율을 0.25%포인트 올려 출구전략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낳았다. 하지만 벤 버냉키 FRB 의장이 하원 청문회에서 '상당 기간'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재확인하면서 금리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은 늦춰진 분위기다.
이른바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의 재정위기로 발목이 잡힌 유럽도 출구전략을 쓸 형편이 못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는 동결하되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철회하는 방식으로 출구전략 구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왔지만 금융시장이 불안해 이도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주로 예정된 캐나다(2일),영국 · ECB(4일) 금리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고 있다.
선진국 내에서도 캐나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순으로 출구전략의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캐나다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FRB와 영국중앙은행(BOE) 및 ECB의 유동성 운용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며 출구전략도 차별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FT는 지난해 말 부상한 유로권 경기회복 기대감이 최근 완연히 가라앉기 시작한 반면 FRB의 출구전략 조짐은 상대적으로 완연해지고 있다며 외환 투자자들이 금리 연계 머니게임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오광진/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금리인상, 아시아가 앞장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선진국은 올해까지는 부양책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급성장하는 이머징마켓은 지금 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흥국 대표주자인 브릭스(BRICs) 국가 가운데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러시아를 제외한 브라질 인도 중국이 올 들어 모두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상했다. 중국은 두 차례나 올렸다. 지준율은 은행이 예금인출 요구에 대비,총예금액의 일정 비율 이상을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것으로 지준율을 올리면 유동성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통상 은행 지준율 인상 다음의 출구전략 카드는 금리인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호주 중앙은행이 2일 연 3.75%인 기준금리를 올려 금융위기 이후 네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호주로부터 자원수입을 늘린 덕분에 경기회복 속도는 빠르지만 자산시장 거품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4일 금리회의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도 주목된다. 필리핀 일간 비즈니스미러는 1일 싱가포르 DBS은행을 인용,중국 인도 한국 베트남이 2분기,필리핀이 3분기 중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인도 브라질 터키 멕시코 등지에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금리선물 시장에서 브라질은 기준금리를 연내 2.56%포인트,터키는 1.86%포인트,인도는 1.19%포인트,멕시코는 1.1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머징마켓의 금리 인상엔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월지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올릴 때 위안화 대비 자국의 통화가치가 절상됨으로써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 부문에서도 '긴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10~2011회계연도 예산안을 짜면서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방안을 내놨다. 재정지출을 정상화해 국내총생산(GDP)의 6.5%까지 늘어난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출구전략 시차 이용한 환투기 등장
반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은 출구전략 이행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미 FRB는 지난달 3년 만에 재할인율을 0.25%포인트 올려 출구전략을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낳았다. 하지만 벤 버냉키 FRB 의장이 하원 청문회에서 '상당 기간'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재확인하면서 금리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은 늦춰진 분위기다.
이른바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의 재정위기로 발목이 잡힌 유럽도 출구전략을 쓸 형편이 못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는 동결하되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철회하는 방식으로 출구전략 구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왔지만 금융시장이 불안해 이도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주로 예정된 캐나다(2일),영국 · ECB(4일) 금리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고 있다.
선진국 내에서도 캐나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순으로 출구전략의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캐나다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FRB와 영국중앙은행(BOE) 및 ECB의 유동성 운용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며 출구전략도 차별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FT는 지난해 말 부상한 유로권 경기회복 기대감이 최근 완연히 가라앉기 시작한 반면 FRB의 출구전략 조짐은 상대적으로 완연해지고 있다며 외환 투자자들이 금리 연계 머니게임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오광진/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