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공모주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대한생명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 스팩) 등의 전체 공모액이 2조원을 훨씬 넘어 올 최대 규모에 이를 것이기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4일 '미래에셋제1호스팩'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모두 6개 기업이 증시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기업 수는 적지만 공모 규모는 업체별 공모가 밴드 상단을 기준으로 할 때 최대 2조489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올 1월에는 락앤락지역난방공사 등을 포함해 13개사가 공모주 청약에 나섰지만 공모금액은 5022억원에 그쳤고,지난달 공모 규모는 974억여원에 불과했다.

이달 공모주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대한생명이다.

공모 규모가 최대 2조3100억원에 달하는 대한생명은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9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을 실시한다. 전체 공모 주식 2억1000만주 중 일반 배정 물량은 4200만주로 공모 예정가는 9000~1만1000원이다. 최종 공모가는 이번 주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대한생명의 공모금액은 공모가가 9524원을 웃돌 경우 2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상장 이후 대한생명의 시가총액은 8조원대로 현재 보험업종 1위인 삼성화재(8조7406억원)와 맞먹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손해보험사들의 평균 주가 수준과 성장성 등을 감안할 때 대한생명의 공모가격이 예상 밴드 하단인 9000원 근처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모금액이 워낙 큰 데다 오는 5월께로 예상되는 삼성생명의 공모 분위기를 미리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한생명이 시중자금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대한생명은 공모 물량 중 절반에 가까운 1억2900만주를 해외 주관사에 배정하고 있어 해외자금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공모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설립한 스팩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지난달 말 스팩 1호로 첫 공모청약을 마감한 '대우증권그린코리아스팩'이 875억원 모집에 무려 1조1415억원에 달하는 시중자금을 끌어모으며 히트를 친 덕분에 이번 달 선보일 스팩들의 청약 열기도 뜨거울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PwC드림투게더스팩'은 10일부터,'동양밸류오션스팩'은 16일부터 이틀간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는 각각 6000원과 1만원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