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가 3일 개점 1주년을 맞아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동북아 마케팅'에 본격 나선다.

특히 세계적인 크루즈 업체들이 처음으로 부산을 모항(母港 · Homeport)으로 지정,다음 달부터 운항에 들어감에 따라 연간 15만명의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대표(사진)는 1일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제 크루즈선 · 항공편과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홍보도 강화해 현재 10%인 외국인 매출 비중을 2013년까지 2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파, 아이스링크,극장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60여개 명품 브랜드 메가숍을 앞세워 '전국 상권 백화점'에서 '동북아 쇼핑명소'로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센텀시티는 우선 미국 로열캐러비언,코스타 등 크루즈업체들이 부산을 중국 상하이,일본 후쿠오카 등을 연결하는 크루즈 모항으로 지정함에 따라 크루즈 관광객 대상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친다. 모항은 '떠다니는 특급호텔'로 불리는 크루즈 관광의 출발 · 도착지로 삼는 곳이다. 이에 따라 연간 15만명의 중국 · 일본인 등 크루즈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구매력이 높은 크루즈 여행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영도 크루즈터미널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여행사들과 제휴해 센텀시티를 관광코스에 넣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크루즈 관광객을 대상으로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사물놀이,국악,비보이 퍼포먼스 등 한국의 대표 문화공연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다음 달부터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등 14개 지역에서 부산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쿠폰과 센텀시티 내 스파랜드 무료이용권을 증정한다. 또 다큐멘터리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함께 센텀시티를 '지상 최대의 백화점'으로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제작,이달 말부터 일본 홍콩 대만 중국 등에 방영한다.

센텀시티는 지난 1년간 매출 5480억원,방문 고객수 1600여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부산 이외 지역 고객의 매출 비중이 주중 32%,주말 49%에 달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백화점 대표로 취임하기 전까지 초대 센텀시티점장을 지냈다. 그는 "복합쇼핑몰 형태의 새로운 백화점 모델로 부산뿐 아니라 국내 유통산업 발전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며 "올해 6600억원의 매출로 전국 백화점 점포 중 5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