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생인 워렌 버핏은 1965년부터 벅셔해서웨이라는 투자회사를 이끌어 온 미국 내에서 가장 존경받는 투자가입니다.2008년 가을 발생한 신용위기로 다우지수가 7000선 밑으로 곤두박질치자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고 주장하며 스스로 골드만삭스,제너럴일렉트릭(GE) 등에 투자했습니다.당시만 해도 섣부른 투자 조언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는데요.버핏은 위기 때 과감하게 투자한 덕에 큰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올해 주주 서한에서 드러난 그의 투자 원칙은 이렇습니다.먼저 투자 기회를 잡기 위한 유동성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시장은 불규칙하게 움직이기 때문인데요.현금이 있으면 모든 사람들이 불안에 떨며 주식을 팔 때 오히려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버핏은 위기 때가 돈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하늘에서 금이 쏟아질 때는 손에 끼는 골무가 아니라 양동이로 금을 받아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또 부화뇌동하지 말 것을 강조합니다.모든 사람이 특정 자산을 사면 그 자산 가치는 급등하게 됩니다.

결국 비싸게 살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때는 인내력을 갖고 기다릴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가치 투자의 대가 답게 투자 대상 기업이 10∼20년 동안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을 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도 조언했습니다.생산품이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그 회사의 수익을 산정할 수 없으면 투자하지 말 것을 권했습니다.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때버핏이 파티에 참석하지 이유입니다.투자는 드라마가 아니고 현실에 기초해야 한다는 논리인데요.기업을 잘 모르고 투자하는 행태를 꼬집은 것으로 보입니다.얼핏 보면 당연한 얘기들 같지만 실천하기 쉽지만 않은 투자 철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 저축율 둔화…소비 회복 신호탄?


소비 증가는 미국 경제 회복의 청신호입니다.미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기 때문인데요.월가는 미약한 소비 회복 자체보다는 저축율에 주목하고 있습니다.그동안 4%를 웃돌던 저축율이 1월에는 3.3%로 뚝 떨어졌습니다.2차 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 영향으로 사실상 제로 수준이던 미 저축율이 작년 2분기에는 5.4%로 뛰었습니다.

최근 저축율이 다시 떨어지는 것은 가계 순자산 가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덕분인데요.RDQ이코노믹스 집계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미국 가계 순자산이 3월 말에 비해 5조 달러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주택 가격 하락 속도가 둔화된 가운데 주가가 많이 오른 덕분인데요.

당초 예상과 달리 저축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미국인들이 다시 소비를 늘리고 있다는 의미인데요.저축이 줄고 소비가 증가한다는 것은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미국민들의 소비 기피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하지만 은행의 신용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가계 자산도 거품 때와 비교하면 훨씬 밑돌기 때문에 소비가 경제 활력을 이끌어내기 까지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입니다.현재 시점에서 소비 주도의 경제 회복이 가능하기 위해선 소득이 증가해야 하는데요.

실업자가 늘어나는 탓에 최근 몇 달 째 소득 증가가 지지부진합니다.1월 개인소득은 전월비 0.1%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