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달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북미 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에서 총 8개의 광고를 선보인 데 이어 세계 최대 영화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같은 숫자의 광고를 내보내며 총력 공세에 나선다.

조엘 이와닉 현대차 미국법인(HMA)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오는 7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8개의 광고를 선보인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현지언론이 2일 보도했다.

현대차는 자동차업체로는 유일하게 아카데미 시상식을 후원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메인 스폰서를 맡은 현대차는 시상식에 참가하는 영화배우들이 입장하는 '레드카펫' 행사에서 1개, 시상식이 진행되는 도중 7개 등 총 8개의 광고를 내보낸다. 30초 분량인 이들 광고에 소요되는 비용은 1개당 250만~280만달러(약 29억~32억원)로 추산된다. 현대차들 이들 광고를 통해 대형세단 '제네시스'와 최근 북미시장에 출시된 중형세단 '신형 쏘나타'를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이와닉 부사장은 "이번에 집행하는 광고비는 지난번 슈퍼볼과 비슷한 규모"라며 "슈퍼볼 광고가 방영된 후 현대차 홈페이지 방문 트래픽이 크게 늘었던 점을 비춰보면 이번에도 높은 광고효과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슈퍼볼에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광고를 내보내며 미국인들이 현대차를 바라보는 시선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퍼볼 광고 방영 직후 온라인을 통한 현대차의 구입문의나 시승신청 건수는 평균 250% 늘어난 것으로 현대차 미국법인은 추산했다.

한편, 수상 후보자의 광고 출연을 제한하는 아카데미 시상식 규정으로 인해 현대차 광고에서 지금까지 광고 속 목소리를 맡아왔던 배우 제프 브리지스는 영화 '크레이지 하트'로 수상 후보에 오르며 이번 광고에서 제외됐다. 이번 현대차 광고에 쓰이는 새 목소리는 배우 킴 베이싱어, 마틴 쉰, 리처드 드레이퍼스 등 총 7명의 배우들이 맡는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