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 초반에서 박스권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연휴기간 동안 그리스 지원에 대한 진전된 방안들이 도출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고 주가가 급등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위축됨에 따라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간밤 뉴욕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NDF 가격은 1153~1159원에 거래됐고 1153/1154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에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원 떨어진 1154원으로 출발한 후 8분 만에 1151.1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환율은 장 초반 1150원을 테스트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1150원대 초반에서 당국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여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추격 매도가 자제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유로달러가 낙폭을 줄이고 결제 수요까지 유입되면서 환율은 오전 10시 4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7.6원(0.66%) 하락한 1152.4원에 호가되고 있다.

한 시장참가자는 "일단 결제수요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었던 데다 1150원 부근으로 급락하면서 당국의 개입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 흐름은 유로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매도 심리 위축에 기여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무역수지가 흑자를 내서 환율이 1150원 하향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1150원대 초반에서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알아서 포지션을 축소했다"며 "주식시장이 좋고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선 데다 무역수지가 흑자전환한 영향으로 환율이 오르기 힘든 전형적인 1150원대 초반 박스장세"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날 오후 12시 30분(한국시간) 발표될 호주의 금리 발표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앞선 금리 발표에서 예상을 깨고 동결을 선택한 호주 정부가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하면 호주 달러는 주요통화 대비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해외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532달러선으로 하락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49p(1.35%) 상승한 1616.07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는 2.49p(0.49%) 오른 509.52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1962억원을 순매수,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