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진 인도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실제보다 부풀려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인도 통신감독청(TRAI)에 따르면 지난 1월 인도의 휴대전화 신규 가입자 수는 2천만 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이로써 인도의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5억4천500만명으로 늘었다.

이 통계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인구 100당 휴대전화 보급 대수가 46대에 달하는 셈이다.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도 통신시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 통신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인도에는 바르티 에어텔과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스, 타타 등이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영국의 보다폰, 일본의 도코모, 노르웨이의 텔레노어, 러시아의 시스테마, 중동의 에티살라트 등이 현지 업체와 제휴해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주에서는 최대 12개의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가 난립, '가격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은 인도의 가입자 통계가 상당 부분 부풀려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 업체의 요금정책 변동이 극심하지만 번호이동은 까다로워서 이용자들이 기존의 심(SIM) 카드를 그대로 보유한 채 다른 업체의 심 카드를 새로 사는 경우가 많다.

일각에서는 이용자들이 평균 1.25개의 심 카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가입자 수는 통계치보다 40%가량 적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일부 통신업자들은 미리 대량의 심 카드를 개통해 놓은 뒤 가입자들에게 판매하는 예도 허다하다.

인도 이동통신 업계 2위인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스의 시에드 사파위 사장은 "이것이 시장의 현실"이라며 "이를 통해 부풀려진 수치가 통계에 적용된다"고 말했다.

(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meolakim@yna.co.kr